[월요논단] 대전 전국체전 종합 11위 달성, 8년 만의 큰 성과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 전국체전 종합 11위 달성, 8년 만의 큰 성과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4-10-20 16:52
  • 신문게재 2024-10-21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asdddd
정문현 교수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 49개 종목 1626명(선수 1072명, 임원 554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대전시는 지난 대회(종합 14위)보다 3계단 상승한 11위를 기록했다. 종합득점 3만 3162점, 금메달 54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65개 총 174개의 메달을 획득한 이번 성적은 올림픽 순위 결정 방법인 금메달 개수로만 순위를 매긴다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제91회 대회인 2010년 이후로만 순위를 따져 봐도, 10위(2014년), 11위(2016년), 12위(2013년, 2017년), 13위(2010년, 2011년, 2018년), 14위(2015년, 2019년, 2021년, 2023년), 15위(2022년, 2012년)였고, 최근 5년간의 순위만 따져 봐도 2023년부터 2019년까지(14위-15위-14위-미개최-14위)의 기록 중 역대급 성적이다.

6개월 전인 지난 4월 17일 대전에선 근대5종 운동부(대전시청)와 카누·역도 운동부(대전시 체육회) 창단식이 있었다. 이 창단식은 그동안 이승찬 대전체육회장이 학교, 직장팀 연계 육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대전시가 시·구·기업 등에 운동경기부 종목이 없어 지역 출신의 우수한 체육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어온 사태를 해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는 지난해 9월 자치구, 대학, 기업들과 '전문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대전시 체육의 문제인 적은 팀 수를 해결하고자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8년 만에 11위를 달성한 성과 속에는 이렇게 창단한 실업팀들의 활약으로 무려 3000점 이상을 획득한 실적이 큰 도움이 됐다.



고무적인 성과에 이승찬 대전시체육회장은 "대전 체육의 위상을 드높여 주신 선수단을 비롯한 체육 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들 드린다"며 "대전체육회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첫번째는 선수단 포상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전국체전 개최에 대한 이야기다.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선 많게는 몇억 원에서 몇천만 원의 포상금과 연금까지 그야말로 행운과 남은 인생을 보장받게 된다. 그런데 대전시를 대표하여 전국체전에 다녀온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대전시의회 의원들은 물론 대전시에서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2022년 9월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체육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대전 엘리트 체육은 전국체전을 보면 10등 밖인데 대전 출신 선수들이 타 시도에서 메달을 따는 일이 없도록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전 출신 선수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인 우상혁은 대전 대덕구에서 태어나 중리초등학교와 송촌중학교, 충남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서천군청에 입단했으며,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다 최근 전역했다.

국가대표 배드민턴 순수로 활약 중인 공희용(전북은행) 선수는 대전에서 태어나 자양초와 법동중학교, 대성여고를 졸업 후 2020 도쿄올림픽에 여자복식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과거 이 시장은 이 두 선수를 직접 거명하면서 "대전 출신 선수들이 대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데려와야 한다"면서 거듭 의지를 드러냈다.

스타 선수는 물론 지역의 유망 인재들을 대전이 품고 육성하기 위해선 선수단 포상과 복지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대회 개최다. 서울에서만 개최되던 전국제전은 국토균형발전을 모토로 1957년부터 지방 순회 개최 원칙이 도입됐다. 그래서 개최된 2024년까지 지역별로 개최된 전국체전의 횟수를 살펴보면(복수의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 1986년과 1988년 대회는 제외됨), 서울 13회, 경남 7회, 경북·전북 6회, 경기·전남·충남 4회, 충북·강원·대구·부산·인천·광주·제주 3회, 대전·울산은 2회에 그친다. 전국체전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결국은 대전시의 체육발전을 뒷받침하는 전문체육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 또한 대전체육계에 많은 스포츠 스타와 영웅들이 탄생하도록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 5개 구청과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것들이 지원되길 기대해 본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