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82-대전미술의 지평 '김동유'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82-대전미술의 지평 '김동유'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10-28 16:36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대전미술
<대전미술의 지평>은 대전·충청권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중진작가들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프로젝트였다. 2015년은 더블 이미지의 형식 실험에 뿌리를 두고 한 시대를 대변하는 이미지로서 얼굴을 차용하는 김동유의 시선을 따라갔다.

김동유는 특유의 색채와 하나의 인물을 무한히 그려 넣는 일루전 화면 양식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지나온 시대를 담아낸다. 전시는 '오래된 이미지', '수집된 이미지', '더블 이미지 : 전체와 부분의 술래잡기'라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김동유의 미학적 지표를 통해 대전미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했다.



첫 번째 섹션 '오래된 이미지'에서는 '박정희' 도상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특정 시간대의 문화적 감성을 매개 삼아 우리의 현실과 통속적 문화를 불러낸다. 이미지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표상과 사상의 재현을 다양하게 드러낸 것이 주목할 만하다. '수집된 이미지'에서는 김동유의 양식의 변주와 패턴의 연구 과정을 소개한다. 작가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우표를 수집, 캔버스 위로 옮겼다. 그는 이렇게 채집되고 탐구된 절대적 기억을 고유의 방식으로 관람자에게 제공, 근대화의 시간을 감지할 수 있게 했다.

김동유의 대표작인 '더블 이미지' 연작으로 구성된 마지막 섹션에서는 케네디,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등 냉전 시대의 하이 컬쳐(high-culture)를 대변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특히 미국 대중문화와 소비문화를 대변하던 마릴린 먼로의 작은 초상들이 반복되어 케네디나 박정희, 마오쩌둥 등의 초상화를 빚어냄으로써 냉전시대의 종식을 암시한 것이 흥미롭다.



당시 서문에서는 '대전미술이라는 정체성의 가치와 기능성을 통해 미술계의 새로운 지평을 만드는 데 기여한 김동유의 초기작과 그가 시도한 형식 실험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바탕으로, 대전의 미술을 통해 예술계의 큰 흐름 중 한 가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