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드 결제로 본 생활인구, 효과 있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카드 결제로 본 생활인구, 효과 있었나

  • 승인 2024-10-30 17:36
  • 신문게재 2024-10-31 19면
관광과 휴양, 근무, 통학 등의 목적으로 머무는 사람까지 그 지역 인구로 보는 개념이 '생활인구'다. 30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꽤 실증적인 생활인구 산정자료를 발표했다. 등록인구(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와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물다 간 체류인구가 기준이다. 이들이 지역의 실질적 활력을 높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방문지역에서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이 전체의 43.2%인 사실은 유의미하다. 지역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세수 확보 측면에서 미흡한 한계에도 소상공인에겐 말할 것 없이 반갑다. 충남 9곳, 충북 6곳 등 해당 시·군의 생활인구 배수를 4~5배로 놓고 보면 지역 소비 진작 차원의 기여도가 짐작된다. 고향사랑기부제 특화카드 등에도 시도할 만하다. 물론 정주하지 않은 방문객의 소비활동이 위기 극복 해법인지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인구 지키기와 늘리기가 발등의 불인 까닭이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 면에서 충남(5.0배), 충북(4.9배)은 비교적 상위권이다. MZ세대의 서퍼 성지처럼 부상한 강원 양양군은 17.4배인 대신, 환경오염이나 관광숙박시설 등의 난개발로 신음하고 있다.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노력과 경쟁이 과도하면 부작용을 빚는다. 인구 500만 명 가까운 89개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생활인구는 3분기 약 2850만 명이었다. 생활인구 증가와 함께 일부 지역주민이 불편을 호소하는 '오버투어리즘' 관련 대책까지 세워둘 일이다.

생활인구 통계에 올해부터 신용카드 사용 정보를 추가한 방향은 괜찮다. 체류 특성, 소비 특성에 맞춘 지역 활성화 정책 수립 또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령 1인 평균 11만5000원을 쓰고 가는 걸로 지역을 되살리긴 어렵다. 거주인구만큼 카드를 썼다는 것이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진 지방소멸의 단순 해결책은 분명히 아니다. 대전 동구와 중구, 대덕구, 인천 동구, 전북 익산, 강원 강릉 등 18개 관심지역에 대해서도 소멸지역이 되기 전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