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퍼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방안은…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개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서도 퍼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방안은…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개최

  • 승인 2024-10-30 17:42
  • 수정 2024-11-12 10:00
  • 신문게재 2024-10-31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KakaoTalk_20241030_155909156
30일 대전광역시의회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대응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사진=최화진 기자
지난 8월 '겹지인방'이라는 제2의 N번방으로 논란이 된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30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렸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딥페이크 기술이 성 착취 허위영상물로 악용되면서 발생하는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과 수사·처벌의 한계, 청소년 확산 우려, 대응방안 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민아 법률사무소 '이채' 대표변호사는 "SNS 기반 딥페이크 범행 사례를 찾아보면 불법 합성물 제작 채널에 '좋아하는 여자의 사진을 보내 시작해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허위영상물 제작 버튼이 뜬다"며 "피의자 대부분이 단순 호기심과 재미로 성 착취물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도 "가해자들은 '온라인상에서 만연해서 처벌받을 정도로 심각한 범죄인 줄 몰랐다'는 말을 할 만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 인지가 부족하다"며 "강력한 수사와 처벌로 범죄의 엄중함을 보여주고, 성교육으로 준법정신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디지털 성범죄가 더욱 고도화된 추적 회피 기술로 진화하고 있어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들어도 새로운 접속 경로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온라인 수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리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수사도 수월해 질텐데 온라인 수색 법제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미화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장은 "피해자들은 삭제되지 않는 허위영상물과 언론 보도 등 2차 가해를 통해 극심한 고통을 안고 있다"며 "디지털 성범죄의 근원이 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만연한 혐오표현을 해결하는 등 젠더 관점으로 대응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딥페이크 성범죄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 합성물이 100% 삭제되지 않아 피해를 입는 피해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다"라며 "피해자의 미성년자 비율이 매우 높고, 딥페이크 기술에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육계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성 착취물 위험에 놓인 청소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정바름 중도일보 기자는 "대전에서 매년 200건 이상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상담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전은 기존 피해자 지원사업 예산도 삭감하는 등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피해 사진·영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광역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예산 삭감으로 사라진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시민감시단'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낙철 대전시 교육정책전략국장은 "딥페이크 성범죄 등 사이버범죄는 처벌의 문제보다 예방적 차원이 중요하다"며 "경찰청, 교육청 등 유관 기관의 협력체계를 통한 유기적 대응과 신속한 피해자 보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재모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은 "학교 내 성희롱,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내실화하고 문제 발생 학교에 재발 방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피해 학생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위해 위클래스, 성폭력, 가장폭력상담소와 연계해 맞춤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조원휘 대전시의장은 "내년도 예산에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시민감시단 사업 예산이 다시 반영돼 진행되도록 시의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2026 국감] 통합은 엇박자, 연구소는 답보… 충청권 국립대 국감 질타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