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송인 이비단모래 수항골박물관 관장

  • 사람들
  • 뉴스

[인터뷰]방송인 이비단모래 수항골박물관 관장

10번째 시집 <수항리 연가>에서 농촌마을의 아름다움, 고향에 남겨진 시아버지에 대한 소회 시로 담아내다

  • 승인 2024-11-04 13:26
  • 수정 2024-11-04 14:03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201129300491
방송인이자 시낭송가, 수항골박물관 관장인 이비단모래 시인
“제 인생의 45년, 그 길을 동반한 수항리가 있습니다. 두렵고 낯선 길이었지만 오선지에 음표 그려지듯 나이테에 옹이 하나씩 들어찼습니다.”

방송인이자 시낭송가, 수항골박물관 관장인 이비단모래 시인(PSJ 행복연구원 원장, 시시락랑 시쓰기 강사)이 시집 <수항리 연가>를 펴낸 뒤 전하는 말이다.

이비단모래 관장은 “올해 결혼 45주년을 맞아 이번 10번째 시집에서 전북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에 향토박물관을 만들고 자료를 모으면서 농촌 마을의 아름다움과 고향에 남겨진 시아버지에 대한 소회를 시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51018303624.20241026092411
이 관장은 “미완성의 조각들을 모아 삶이라는 골목을 지나면서 저도 수항리와 함께 익어갔다”며 “그리움을 재단해 전시장을 만들고 사랑이라는 수신호를 보내며 오늘도 저는 까막까막 정물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45년을 저와 함께 한 특히, 그대에게 애틋한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며 “저의 마음도 몸도 곧 수항골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4년 가을날 수항골 박물관에서 “아프지 마, 제발”이라고 시인의 말을 전했다.



시평을 쓴 이기철 시인은 이비단모래 시집 <수항리 연가>에 대해 “45년간 지켜오고 있는 시인의 주요 무대는 ‘수항리’로,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속하는 안온한 마을”이라며 “이곳은 ‘황금리’ 등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합쳐져 마침내 만나는 곳으로, 외면하지 않고 보듬는 그 넉넉함을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수항리연가>는 그런 분위기를 아주 잘 품고 있을 수밖에 없고 ‘특히, 그대’를 향한 사랑법을 정면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대’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미 여러 권 출간한 바 있는 기존 시집에서 보여준 ‘서사 프리퀄’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시인을 지탱해준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보고서’ 내지 늦게 보내는 ‘연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비단모래 시인은 함축된 서정에 능하다”며 “눈물을 감추는 듯해도 읽는 이들 마음을 뒤흔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집에서 그녀가 낸 시로(詩路)를 따라 걷다 보면 충만한 평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다운로드 (2)
‘현옥’이란 이름을 20년 이상 사용해온 필명인 ‘비단모래’로 개명한 그녀는 “비단모래 역시 아버님이 지어주신 이름인데 남은 생의 양식을 '비단'의 고귀함과 '모래'의 부드러움으로 사랑 가득하게 채우고 싶어 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비단모래 관장은 충북 청원 가덕 출생으로 대전대 문예창작학과와 한남대 사회문화 행정복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9년 <조선문학>으로 등단했고, 진안문학상, 대덕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선정 작가로, 1991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MBC 방송작가를 역임했다. 산문집으로 『사랑으로 길을 내다』, 『내 안에 그대가 있네』,『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등이 있고, 시집으로 『아이야 우리 별 따러 가자』, 『친정아버지』, 『아름다운 동행』,『읍내동 연가』, 『사랑은 날것일 때 맛있다』,『꽃 마실 가는 길에』 ,『비단모래』, 『특히, 그대』, 『꽃잠』, 전자시집으로 『애틋』이 있다.

대전MBC와 대전교통방송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그녀는 현재 대전국악방송 작가와 진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안 솔내음시낭송회 회원들의 낭송 지도를 맡고 있다. 진안군 부귀면에서 수항골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