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장의 병든 판막 방치하면 사망위험↑" 최소침습 판막치환술 충청권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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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심장의 병든 판막 방치하면 사망위험↑" 최소침습 판막치환술 충청권 첫 시행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
심장이 혈액 내뿜은 출구에 판막 협착증
혈류 감소와 실신 초래해 사망위험 높여
외과 수술 아닌 혈관 시술 통해 인공판막
절개창 2곳 최초침습 타비시술 부작용 줄여

  • 승인 2024-11-10 16:43
  • 신문게재 2024-11-11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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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모병원 박만원 심장내과 교수가 고장난 심장의 판막을 최소침습 방법으로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시술을 선보이고 있다. 박만원 교수가 병원 앞에 섰다. (사진=임병안 기자)
신체에 혈액이 순환되도록 피를 뿜는 심장의 출구 판막에 석회가 끼고 두꺼워져 제대로 열리지 않는 질환을 대동맥판막협착증이라고 한다. 심장이 피를 힘있게 내뿜어도 출구가 작게 열리다 보니 전신에 닿는 혈류가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더 나아가 심장 이상과 뇌 혈류감소로 실신까지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75세 이상 인구 8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면서 증상이 발생하고도 치료를 미루면 2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할 정도로 위험하다. 허벅지와 손목 단 두 곳의 혈관으로 인공심장 판막 시술을 중부권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시행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를 만나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동맥 판막협착증이라는 게 무엇인가?

▲심장에서 피를 내뿜을 때마다 문을 열어줬다 닫는 '문지기'가 4개 있는데, 이게 바로 대동맥 판막이다. 이 가운데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해,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대동맥 판막이다. 심장이 자기 몸을 수축시켜 피를 내뿜어 혈류가 온몸을 순환하는데 이때 문이 충분히 열리지 않는 것을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라고 한다. 대동맥 판막은 열리고 닫히기를 쉼 없이 반복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노화되어 퇴행성으로 기능이 나빠지는 때도 있으나, 판막 입술에 칼슘이 쌓여 딱딱해지거나 두꺼워져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입구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전성모병원 타비 시술 (3)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박만원 교수팀이 최초침습 타비를 시술하고 있다.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증상은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에서 전신으로 나가는 출구가 막혀서 발생하는 증상인데 가슴이 조이고 아프다거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뇌에 닿는 혈류가 감소해 실신에 이르는 때도 있다. 심장이 피를 보내는데 출구가 막힌 탓에 큰 부하가 발생해 심장 근육이 약화하고 기능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 발등과 발목이 붓고, 누우면 갑갑하고 숨이 차거나, 기운이 없고 자주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원인은 무엇이고 왜 위험한 질환인가?

▲나이가 들면서 심장 판막에 칼슘이 축적돼 석회화하는 과정에서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 대다수가 고령이고, 퇴행성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 부위다. 또 정상 대동맥 판막은 세 개의 삼천 판막이나 선천적 원인에 의한 두 개의 첨판의 기형적 이유도 보고되고 있다. 가슴 방사선 치료로 칼슘 축적에 취약해지는 이유도 고려해볼 수 있고, 판막에 생긴 흉터나 거칠어진 표면에 칼슘이 축적되는 이유도 있다. 75세 이상의 인구 8명 중 약 1명이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데, 평균 수명이 늘면서 방치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증상을 느끼거나 주변에서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2년 생존율이 5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단은 무엇이 있나?

▲심장에 실시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대동맥 판막 협착의 정동, 판막의 모양, 크기를 관찰할 수 있다.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주요 전이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데, 수술할 수 없는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5년 생존율은 3%에 불과하다. 진행 자체를 막는 치료는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고, 약물은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병 자체의 진행은 막을 수 없다. 가슴을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은 나이가 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전시 마취하고 가슴을 절제해 고장 난 판막을 떼어내 인공판막을 심는 수술이다. 다만, 75세 이상 고령에서 판막협착증을 진단받는 상황에서 전신마취와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 부담감 때문에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의 47%가 수술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가슴을 열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동맥을 이용해 인공판막을 넣는 치환술이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삽입술 누구에게 적용될 수 있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타비시술 또는 TAVI)을 통해 가슴을 여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병든 대동맥 판막을 대신할 인공판막을 삽입할 수 있게 됐다. 중증 대동맥 협착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 불량으로 외과적인 수술을 하기에는 위험한 경우에 좋은 적응증이 된다. 시술 방법은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 동맥을 통해 풍선이나 시술도관 내부에 장착된 인공 심장판막을 심장까지 넣은 후 인공심장 판막을 펼치는 치료법으로 심혈관 중재 시술 중 가장 어렵다. 시술 시간은 2시간 내외이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전후로 총 입원 기간은 4~5일로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고 통증도 적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후유증 부담을 낮추고, 치료 성공률은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전문 의료진이 갖춰졌는지, 시설과 장비, 치료 경험이 충분한지 심사해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 최소 침습 타비시술을 충청권 처음으로 시행했는데, 기존 시술과 어떻게 다른가?

▲일반 타비 시술과 최소 침습 타비시술(minimalist TAVI)은 마취 방식과 기구를 삽입하는 혈관 천자 수가 다르다. 일반 타비 시술은 전신마취에 따른 기도삽관이 필요하고 임시형 심장박동기 삽입이 필요하다. 또 시술을 위해 허벅지 혈관 2곳과 손목동맥 1곳 또는 넓적다리 혈관에 시술 기구를 삽입한다. 최초 침습 타비시술은 내시경검사를 받을 때 하는 의식하 진정 수면마취를 시행해 전신마취보다 부담이 적다. 또 기도삽관도 하지 않는다. 혈관도 허벅지 혈관 한 곳과 손목동맥 한 곳으로 시술할 수 있어 출혈과 지혈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다. 총 수술시간도 1~2시간으로 마칠 수 있어 기존 타비시술 보다 단축된다.

-그러함에도 최소 침습 타비시술이 가장 고난도 시술로 꼽히는 이유는?

▲의식하 진정 수면마취 상태에서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술자가 환자 상태를 자세히 살피면서 시술을 진행해야 한다. 심장박동기 삽입하지 않아 환자들이 겪는 위험이 기존 타비보다 크게 줄고, 전신마취에 따른 기도삽관을 하지 않아 기도에 상처를 입거나 트라우마를 겪는 일도 감소한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환자가 움직일 수 있어 의료진이 시술에 경험이 많아야 하고 숙지대 있어야 한다. 시술 자체가 고난도인데 환자까지 불안정하다면 시술자가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네트워크를 통한 풍부한 임상경험과 협진이 뒷받침되어 대전과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최소 침습 타비시술을 85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의 회복이 훨씬 빠르고 기도 손상도 발생하지 않으며, 출혈도 많이 감소한다.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술자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환자의 회복을 위해 최소 침습 타비시술을 먼저 도입한 것이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질환 관련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 많은 이들이 겪는 질환이면서 큰 수술 부담 때문에 치료를 꺼리는 질환이 되고 있다. 노화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시술 기술이 진보하면서 고령에서도 건강상태에 따라 시술이 가능해졌다. 심혈관센터를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문 열고, 타비시술까지 처음 도입한 이래 임상경험과 연구에 가장 활발한 40~50대 교수진들이 환자들에게 더 유리한 최소 침습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대전에서 충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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