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최저임금제도 개편 논의 시동… 노동계는 반발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고용노동부 최저임금제도 개편 논의 시동… 노동계는 반발

최저임금제도개선연구회 발족 첫 회의
소모적인 갈등 반복하는 현 제도 종식
경영·노동계 인사 없이 공익위원 구성
2개월간 운영… 양대노총은 규탄 성명

  • 승인 2024-11-10 11:02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clip20241110103142
고용노동부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 제도개선 연구회'를 발족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연구위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최저임금제도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37년째 소모적인 갈등만 반복해 온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고용노동부의 설명이지만,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문수 장관과 최저임금위원회 전·현직 공익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저임금 제도개선 연구회 발족식 및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발족한 최저임금제도개선 연구회는 경영계와 노동계 인사를 제외한 최저임금위원회 전·현직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저임금 심의 참여 경험과 법·경제·경영 등 분야별 전문성을 토대로 최저임금 결정구조 등에 관해 합리적이고 수용도 높은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2개월간 집중적으로 운영되며, 논의 종료 직후 최종 결과물로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한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최저임금 제도가 시행된 지 37년째인데, 오늘날 최저임금제도가 운영되는 모습은 1988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합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적정 수준을 찾기보다는 소모적인 갈등만 증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들이) 이번 논의에서 우리 노동시장이 처한 현실과 변모하는 양상을 최저임금제도에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계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정부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국노총은 논평을 통해 "노동계와 어떠한 사전 공감대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회 발족을 강행한 고용노동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대다수가 전·현직 공익위원들인 위원회 위원 구성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위원회의 핵심 주체인 노동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연구회에)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제도의 목적과 제도 취지가 퇴색되는 일방적인 결정을 한다면 한국노총은 강력한 투쟁을 통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도 논평에서 "김문수 장관은 연구회를 결성하며 '현장 목소리 경청, 국민 공감'을 강조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 구성원이자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노총을 철저히 배제했다"면서 "(김문수 장관이)소모적인 갈등만 매년 반복한다고 했는데, 이는 노조와 노사교섭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몰지각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올해 7월 공익위원들은 정부 입맛대로 최저임금 범위를 결정해 파행을 불렀는데 문제를 촉발한 이들이 해결 방안을 내놓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차공공기관 이전... 지방선거 민심 흔들까
  2. 행정수도 품격의 세종 마라톤, ‘제1회 모두 런' 6월 13일 열린다
  3. '몇 년째 풀만 무성' 대덕특구 재창조 핵심과제 '융합연구혁신센터' 착공 언제?
  4.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 선거열기 고조
  5.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허태정 "이재명 정부와 원팀…지방주도 성장시대 실현”
  1. 선거 때마다 ‘청년 프렌들리’…여야 생색내기용 비판
  2. [앵커 人] 우승한 한밭대 라이즈사업단장 "학생성장 중심 개편… AI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
  3. [지선 후보 인터뷰-대전시장] 이장우 “말 아닌 성과로 증명…위대한 대전 완성 전력"
  4. [기고] 온(溫)과 천(泉)에 담긴 오랜 온기, 유성온천문화축제
  5. 대전·충남 주말 내내 계속된 화재… 건조한 봄철 화재 주의보

헤드라인 뉴스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 'AI 준비도' 전국 2위…"충청권 AI 역량 거점 돼야"

대전이 인공지능(AI) 산업 역량과 준비도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AI 산업은 향후 지역 간 성장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대전의 AI 경쟁력을 충청권 전반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이 11일 발표한 'AI 역량과 지역 경제성장, 대전세종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지역별 AI 활용 여건과 산업별 AI 영향 가능성을 각각 'AI 준비도'와 'AI 노출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대전은 비수도권 중에서 AI 준비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실습인 줄 알았는데…`, 사회복지 실습생들 `정치행사 동원` 일파만파
'실습인 줄 알았는데…', 사회복지 실습생들 '정치행사 동원' 일파만파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현장 경험을 쌓으러 나선 대학생들이 본래 취지와는 무관한 정치 행사의 '머릿수 채우기'에 동원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일파만파 파문이 일고 있다.<본보 5월 12일자 15면 보도, 인터넷 11일 보도> 당진S대학교 사회복지 현장 실습이 당진비상행동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학생들의 학점과 자격증 취득을 인질로 잡은 '갑질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다. 실습생들은 본인들의 전공 역량을 강화하는 대신 타의에 의해 정치인의 공약을 듣고 손을 흔들거나 피켓을 들어야 하는 '병풍' 역할을 억지로 수행해야 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불합..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술 한잔 하자"는 이제 옛말… 대전 호프주점 500곳 붕괴 코앞

젊은 층 사이에서 술을 멀리하는 문화가 퍼지며 문을 닫는 호프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술 한잔하자'라는 인사가 '밥 한 끼 하자'란 인사와 같던 이전과는 달리, 코로나 19로 모임이 줄어들고, 과하게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에 따른 음주율 하락이 곧 술집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 호프 주점 사업자 수는 3월 기준 512곳으로, 1년 전(572곳)보다 60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당시 1016곳으로 골목 주요 상권마다 밀집했던 호프 주점 수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888곳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 선대위 참석, 이장우 후보 문화산업 정책 발표

  •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공용자전거 타슈에 시민들 통행 ‘불편’

  •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7년 만에 재개된 선양계족산맨발축제…‘황톳길의 매력에 빠지다’

  •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 작은 지구촌에서 즐기는 세계인 어울림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