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국방군수도시 논산 조성, 정치권 ‘발목잡기’ 빈축

  • 전국
  • 논산시

K-국방군수도시 논산 조성, 정치권 ‘발목잡기’ 빈축

민주 국회의원·도·시의원 전방위 제동, 지역발전 역행 논란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승인·기회발전특구 선정…정파초월 협력 ‘시급’
“집속탄 무기 수출” 주장…한국 국제사회 지탄받은 꼴 ‘뒷말 무성’

  • 승인 2024-11-22 14:54
  • 수정 2024-12-11 11:15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0000112148_001_20241122100509281
논산시가 ‘K-국방군수산업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발목잡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논산에 있는 군수업체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무기 전시 장면.
논산시가 'K-헌츠빌'을 목표로 국방군수산업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의 반대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군수업체의 논산 이전과 유치를 둘러싼 정치권의 부정적 시각이 논산시의 시정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명선 국회의원은 최근 군수업체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논산공장의 무기생산 중단과 공장 확장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는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KDI에서 생산하는 무기는 유엔이 금지한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이라며 "국제사회가 금지하는 대량살상무기를 수출해 돈벌이를 하는 것이 선진국임을 자임하는 대한민국의 떳떳한 모습인지 생각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 124개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에 가입했지만 한국은 회원국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분단상황임을 고려해 집속탄을 계속 생산하고 있고 오히려 유엔도 금지한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논산시민 A씨는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반대 기자회견 이전에 논산시장 및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관련 문제를 숙의하는 자리가 선행됐어야 한다며, 논산시가 추진하는 방산도시 조성을 저해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을 먼저 제시한 후 국방산업을 비판하라고 성토했다.

193개 유엔 가입국 중 확산탄방지조약(CCM)에 가입한 나라는 총 120여 개국이다. 그러나 해당국에서 비준을 받아 법적 구속력이 발효되고 있는 나라는 110여 개국에 달한다.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70~80여 개국이다. 이들 나라는 확산탄의 군사적 필요성과 안보 상황 등을 이유로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휴전 중인 분단국이라는 점에서 회원국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황 의원이 주장한 집속탄 무기의 해외수출은 국내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DI 관계자는 "무기수출은 방위사업청의 승인을 받고 해야 한다"면서 "수출은 한국에선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논산은 지난 1월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 승인에 이어 11월 국방국가산단이 기회발전특구로 선정돼 'K-국방도시' 조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일부 정치권의 방산업체 진입을 제한하려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야당 정치인들의 군수업체 인허가 과정의 의혹과 주민 반대 시위를 부채질하는 등의 행태는 논산시가 추구하는 'K-국방도시' 조성을 무력화하려는 잘못된 행위라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파를 초월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이들 정치권의 질의와 잇따른 자료요구 등은 시 행정을 압박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고도 남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민주당 충남도의원이 자료요구권을 발동해 K-방산도시 조성의 첫 유치업체인 KDI의 인허가 과정과 주민설명회 등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8월에는 전북 완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이 충남도청을 통해 KDI의 인허가 문서 일체를 요구해 논산시가 자료를 제출했다. 9월에는 충남도의원이 추가로 인허가 과정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지난달에는 경기 용인시가 지역구인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인허가 과정 및 주민설명회 자료를, 지난 11일에는 서울 영등포가 지역구인 민주당 김민석 의원도 방위사업청을 통해 유사한 질의와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다.

결국, 논산시의 'K-국방도시' 조성은 지역 정치권의 반대와 의혹 제기로 인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며, 논산시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절실하다. 논산시가 추진하는 방산도시 조성은 지역 경제와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천안 중앙고 출신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 2명 위촉 '화제'
  5.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