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대전RISE체계 지원사업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대전RISE체계 지원사업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4-11-24 10:06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4100601000250100010811
김규용 교수
내년부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체계'가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교육부는 기존의 중앙정부 중심의 대학재정지원 방식을 탈피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는 대학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도록 권한을 위임·이양하였다. 지자체와 대학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하여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내용이며,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RISE체계의 목적이다.

지방대학은 단순히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사회, 문화의 중심으로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과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발전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그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지방대학은 지역의 앵커기관(Anchor Institute)으로서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지역발전에 다각도로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자치단체는 인구소멸 위기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지역의 혁신발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분주히 정책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및 가족 유입 정책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대학,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지방재정과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학과 지역자치단체는 지역의 혁신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동일한 목표를 위해 고등교육과 행정의 차원에서 각자의 노력과 다른 방법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반성해야 할 점은 지역내에서 상호 간의 협업체계가 희박하였고 협업의 실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지역자치단체와 대학이 상생발전을 이루기 위한 협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이유는 구조적, 정책적, 문화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상호 간의 신뢰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대학을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관으로, 대학은 지자체를 비효율적인 관료조직으로 협업 관계가 어려운 상대로 인식해온 것이다. 지자체의 행정 중심적 문화와 대학의 학문 자율적 문화 간 차이와 양 기관 간 소통과 의사결정 구조가 경직되어 있어 협업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대학과 지역자치단체 간 협업은 공동의 목표 설정, 효율적 거버넌스 구축, 지역 특화 사업 추진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신뢰와 협업 문화를 기반으로 지(地)·산(産)·학(學)의 협력은 지역사회와 대학 모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며 지역RISE체계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지역자치단체가 지방재정교부금 및 지자체대응자금과 행정력 지원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RISE)체계"를 구축하여 지역발전계획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전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를 기반으로 지역발전의 기본계획과 RISE체계 지원사업이 수행되어야 한다. 대전은 이미 도시문화와 교육, 과학기술 인프라, 지리적 접근성,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밀집으로 혁신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역의 전통적 문화·예술 콘텐츠와 자원을 결합하여 대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문화플랫폼으로 세계시민의식 고취와 지역사회의 강한 연계성으로 지역 주민과 대학이 협력하여 대전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과학기술 중심도시의 강점을 살려 지역 경제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여 대덕특구와 지역 대학 간의 협력을 통해 연구와 산업이 융합된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대전RISE체계는 대전·세종·충남을 중심으로 한 초광역화 협력모델로 구성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17개 시·도의 단위의 행정구역 중심체계로 지방소멸과 주민들의 생활권 변화 등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 지역 간 특성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며, 지역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기본계획이 필요하다. 대전·세종·충남의 초광역화 협력모델로 지역 특성과 장점을 극대화하고, 초광역적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혁신성과가 정착되어야 한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11월 21일 공동 선언문을 내고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산업 인프라를 결합해 세계와 경쟁하며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대전RISE체계가 도입되는 시점에서 초광역의 협력이 합의된 것은 시의적절한 방향제시라고 생각된다.

곧 임박한 지역RISE체계의 구축과 지역협업의 플랫폼에 진입하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 간 거버넌스 미흡과 충분하지 않은 재원으로 협업 생태계가 원활하지 않음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25년 대전RISE체계의 진입과 더불어 지역민의 참여와 체감도를 높이고 지자체-대학-기업 간 협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유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전RISE체계에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도시의 브랜드를 담아 혁신적 지역혁신중심의 협업모델로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지곡면에 '문화예술 새 거점' 들어선다, 내포-서산 창작예술촌 건립 속도
  2.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세... 하이닉스 상한가 마감
  3. 'KTX 세종선·CTX 연장' 충청권 합의로 새 국면
  4. 천안시, 원성커뮤니티센터 건축설계 최종보고회 개최
  5. 장기수 천안시장, 복지현장서 폭염 대비 안전점검
  1. 천안시, 민선 9기 출범 맞춰 안전·보건경영방침 개정
  2. 남서울대, 롯데마트 성정점서 탄소중립 조형물 전시회 성료
  3. 與 당권주자, 지역 현안 실종된 순회경선에 비판 고조
  4.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 이색 청렴 캠페인 전개
  5. 천안시, 'K-컬처박람회' 앞두고 선제적 방역소독 총력

헤드라인 뉴스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대전 쪽방촌 개발사업 또 표류하나

연일 체감온도 33도 이상 불볕더위에 대전에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정동 쪽방 주민들은 폭염보다 더 힘든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과 역세권 정비를 위한 이곳 쪽방촌 공공개발 사업이 지난해 9월 2년 반 만에 기본조사가 재개돼 기대감을 모았으나 최근 완공 시점이 2032년으로 변경된 데다 여전히 토지건물주 이견에 벽을 넘지 못해서다. <중도일보 2025년 1월 14·20·21·23일 자, 7월 9·10일 자, 8월 6일 자 1면 보도 등>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까지 기본조사를 마친..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서남부터미널 폐업 초읽기… 조속한 교통대책 마련 필요

대전 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의 '경영 악화'로 터미널 폐업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면서 지자체의 조속한 폐업 결정과 교통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단 하나 남아있던 금남고속마저 '이용객 감소'를 이유로 유성복합터미널로 기점 변경을 신청, 충남도가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폐업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운송업계에선 폐업을 늦추는 것보단, 조속한 이동권 확보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금남고속은 충남도에 기점 변경을 신청했다. 금남고속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로 서남부터미널 진입..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겨냥 '긴급조치권' 카드 꺼냈다

금융당국이 증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긴급조치권이라는 강도 높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책에 이어 발표된 추가 대책 일환으로, 글로벌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겹쳐 극도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관리한다는 차원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긴급한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한다. 최근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를 참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청서 순회경선 시작

  •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계곡과 한산한 도심

  •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장종태 의원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