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동장군도 내쫓는 뜨거운 열정으로 다함께 한 걸음

  • 스포츠
  • 생활체육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동장군도 내쫓는 뜨거운 열정으로 다함께 한 걸음

출발 전부터 축제 분위기 물씬
추위 속 핫팩 나누며 걷기대회 준비
동료 워크숍부터 가족, 친구도 참여

  • 승인 2024-12-01 14:23
  • 수정 2024-12-01 15:19
  • 신문게재 2024-12-02 7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20241130-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2
11월 30일 2024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걷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11월 30일 오전 9시. 올해로 2회째 열린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출발점인 숲속 공연장에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축제의 장이 됐다. 찬바람이 부는 0도의 날씨, 찾아온 동장군을 내쫓기라도 하듯 참가자들은 뜨거운 열정을 뽐내며 걷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가족, 친구, 연인, 동아리 회원 등과 함께 보문산을 찾은 참가자들은 서로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분위기를 북돋아 주면서 출발을 준비했다. 핫팩을 서로 건네거나, 몸을 푸는 참가자들도 속속 보였다. 참가자들은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사전 공연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물씬 뽐냈다.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땐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하는가 하면, 휴대폰 플래시를 깜빡이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비보이 댄스팀이 춤추자 따라 추는 참가자들도 나왔다.

뜻밖의 만남을 가진 이들도 나왔다. 대전에 거주하는 이순남(70) 씨는 10여 년 전 모임에서 만나 주말이면 여행을 함께했던 오랜 벗과 재회했다. 이 씨는 "예전에 모임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낸 친구였는데 거의 10년 만에 본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나 반갑다"며 연신 포옹하기도 했다.

이날 걷기대회에선 김제선 중구청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육상래 중구의회 의원 등 인사들도 공연과 행사를 함께 즐겼다.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파이팅'을 연신 외치며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이날 코스는 6㎞, 1시간~1시간 30분 코스였는데, 참가자들 대부분이 완주하며 뿌듯해했다.



참가자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걷기대회를 추억했다. 워크샵을 보문산으로 온 회사 동료 7명은 오전에 걷기대회 행사를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워크샵 왔는데, 마침 행사가 열려 걷기대회까지 할 줄은 미처 몰랐다. 다 같이 걷자는 얘기가 나와 신청했는데, 신기한 경험"이라고 웃었다.

성취감과 함께 가족끼리 맛있는 점심을 먹겠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김찬희(31) 씨는 "오랜만에 우리 부부가 같이 걸으러 나와서 뿌듯해 사진도 찍고 SNS에 올렸다"며 "조금 춥지만 같이 걸으면서 대화도 더 많이 하고, 끝나고 따뜻한 국물 요리와 맥주 한잔하면 정말 신나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참가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걸으면서 먹었던 과자나 물을 가방에 넣거나, 주변 쓰레기를 정리정돈했다. 걷기대회에 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전영서(27) 씨는 "오늘 친구랑 같이 걸어서 뿌듯하고, 보문산 초행인데 와보니까 정말 좋았다"며 "야간 등산에 대해서도 알아볼 계획이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해서 같이 걷고 싶다"고 말했다.
조훈희·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尹, 구속전 피의자심문 출석키로…내란 혐의 적극 반박할 듯
  2. 척추신경외과학회서 박철웅 원장 양방향내시경술 주제발표
  3. 천안시, 농업진흥기금 융자 지원
  4. 충청권 국힘 지지도 38%…계엄 이후 첫역전
  5. 천안시 중앙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다채로운 공연 풍성
  1. '내란 혐의' 尹 영장심사…이르면 오늘밤 구속여부 결정
  2. 천안시, 설 명절 대비 전통시장 등 합동안전점검 실시
  3. 천안동남서-㈜선양소주, 딥페이크 범죄 예방 업무협약
  4. 한기대, "5개월 교육 받고 '직업상담사 1급' 자격 취득하세요"
  5.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현직 대통령 첫 구속] 법원 ‘尹 증거인멸 우려’ 구속영장 발부

[현직 대통령 첫 구속] 법원 ‘尹 증거인멸 우려’ 구속영장 발부

윤석열 대통령이 2025년 1월 19일 구속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선포에 따른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헌정 사상 처음 구속되는 현직 대통령이 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구속에 반대하며 법원에 난입에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사법부를 공격했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오전 3시께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사 출신의 현직 대통령으로 수사거부와 가처분..

중도일보 연속보도로 한화생명볼파크에 `대전 간판` 달았다
중도일보 연속보도로 한화생명볼파크에 '대전 간판' 달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축구장 명칭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사실상 확정됐다. 구단이 연고지명인 '대전'을 뺀 한화생명 볼파크로 새 야구장 간판을 달려고 한다는 중도일보 연속 보도가 나간 지 일주일 만이다. 중도일보 보도는 지역 연고 40년간 한결같이 이글스에 사랑을 보내준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트리거로 작동했다. 이에 행정당국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강력한 비판 여론에 직면한 한화도 수용을 하면서 이번 파문은 일단락됐다. 본보 보도가 새 야구장 간판에서 사려졌던 '대전'을 되살려 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19일 대전..

설 선물 배송·연말정산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보 "이런 문자 조심하세요"
설 선물 배송·연말정산 사칭 스미싱 문자 주의보 "이런 문자 조심하세요"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 배송이나 연말정산, 청첩장·부고장 등을 사칭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악성 앱 설치를 통한 피해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사이버사기도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스피싱 신고(접수)·차단 사례가 매년 급격히 늘어 2024년 219만 6469건에 달한다. 2023년 50만 3300건, 2022년 3만 7122건에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피해 자체도 많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신고가 쉬워지면서 통계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쏠린 눈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쏠린 눈

  •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 국제유가 상승에 1700원 넘어선 휘발유 국제유가 상승에 1700원 넘어선 휘발유

  • 사랑의 떡국떡 나눔…취약계층 400가구에 전달 사랑의 떡국떡 나눔…취약계층 400가구에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