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색소폰 공연 선봬…"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도…"

  • 사회/교육
  • 미담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색소폰 공연 선봬…"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도…"

건양대병원 1층 작은무대서 색소폰 공연
지켜본 환자와 보호자들 노익장에 큰 박수

  • 승인 2024-12-01 16:25
  • 신문게재 2024-12-02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1 (3)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가 11월 29일 건양대병원 1층에서 색소폰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김희수(97) 건양교육재단 설립자가 대전 건양대병원 1층 작은 무대에서 색소폰을 연주해 이를 지켜본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희수 설립자는 11월 29일 낮 12시 30분 점심 식사시간에 맞춰 색소폰을 가슴에 메고 병원 로비에 있는 작은 무대에 섰다. 색소폰은 복식호흡으로 악기에 숨을 강하게 밀어 넣을 때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강한 폐활량과 들숨과 날숨을 자기 뜻대로 조절할 할 수 있어야 하는 연주 가능하다. 김 설립자는 지난 수년간 틈나는 대로 연습한 색소폰으로 이날 가수 전미경의 '장녹수'와 조용필의 '허공'을 각각 노래했다. 이날 공연은 사전에 준비된 정식 공연팀의 무대가 시작되기 전에 김 설립자가 오프닝 공연을 환자들 앞에서 선보인 것으로, 그는 이날 조연이면서 주연만큼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2021년 5월 건양대병원 새 병원 개원식 때는 사물놀이 장구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하모니카, 오카리나, 단소를 내원 환자들 앞에서 석 달에 한 번 씩 공연했다. 지난 3월에는 부인 김영이(93) 여사와 함께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를 선보였다. 9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계속 새롭게 도전하고 배워 나이 들수록 인생을 더 풍성하게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KakaoTalk_20241201_093157469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의 '세월에서 배웁니다'에서 가장 마지막 페이지 그의 글과 그림.
그는 지난달 두 번째 어록집 '세월에서 배웁니다'를 출간했다. 구순(九旬)을 넘어서 배우기 시작한 그림과 글씨를 곁들인 책인데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해 각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그에 맞는 그림들로 꾸몄다. 책 속에 그림과 글씨를 직접 그리고 썼다. 그는 책에서 하얀 눈으로 덮혀 얼어붙은 계곡에 이파리 파란 가지를 싱싱하게 늘어트린 나무를 그린 수채화에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정점에 이른 날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이 또한 멋진 인생이 아니겠느가'라고 썼다.

김희수 설립자는 이날 색소폰 공연에서 "색소폰을 수준급으로 부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배우는 입장인데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도 도전할 수 있고, 또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환우분들께 나누고자 무대에 올랐다"라고 내원객이자 관중에게 인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