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행정통합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자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행정통합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리자

이상문 정치행정부 기자

  • 승인 2024-12-02 17:22
  • 신문게재 2024-12-03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이상문기자
이상문 정치행정부 기자
행정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구절벽과 수도권 집중화가 갈수록 심각해 지면서 '지역소멸'의 절박함에 뭉치려고 하는 '몸부림'이다. 우리나라는 초저출생·초고령사회·초인구절벽이라는 '3초(超)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50년이면 15세 이상 64세 이하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70.2%에서 51.9%까지 떨어지고,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경우 19.2%에서 두 배인 40.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올 위험이 높다. 수도권 집중은 더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1만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절반 이상(50.7%)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면적의 1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면서 경제를 비롯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앙정부는 균형발전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행정수도를 목표로 출발한 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해,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혁신도시 조성 등, 다양한 수도권 규제와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펼쳤지만, 궁극적으로 수도권 집중화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세종시는 수도 명문화라는 벽에 부딪쳐, 국회와 청와대 등 완벽한 행정수도 조성에 실패했다. 혁신도시 지정도 공공이관 이전에 따른 신도시 조성 수준에 그치면서 균형발전이라는 파급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사이 수도권 공화국은 더욱 견고해 졌다.



결국, 지방이 뭉쳐 '연방제'형태로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움직임이 생겼다. 대구와 경북이 행정통합을 위해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도 '행정통합'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 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1989년 분리한 지 35년 만에 다시 함께 하자고 선언했다. 앞으로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가 사무·재정 이양을 통해 연방제 국가의 주(州)에 준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농촌과 도시가 통합하면 도시의 쏠림은 더욱 심해진다. 행정통합에 따른 소규모도시 소멸이 우려된다. 금과 같은 수도권 일극 집중과 중앙집권 체제에서 행정통합은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지역의 미래에 부합하는지는 따져봐야한다.



균형발전을 위해선 중앙집권적인 국가시스템 해소가 핵심이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결정한다는 전제하에서 모든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생활상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지역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재정과 행정 자율성, 자치분권 등이 중요하다. 단순히 '행정통합'이 아닌 '연방제'의 첫 걸음이 돼야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범계 "패배주의 끊고 압도적 성장으로"… 대전·충남통합 삭발 결기
  2. 천안시, 3·1절 맞아 보훈 취약가구에 '온정'
  3. '세종시장 출마' 황운하 출판기념회 개최…"선거 행보 본격화"
  4. 천안문화재단,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5. [홍석환의 3분 경영] 기본에 강한 사람
  1. 천안시 동남구, 3월 자동차세 연납 신청 접수
  2.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20일 제91회 정기연주회 개최
  3. 소진공, 지역본부장 등 110여명 대상 '청렴 소통 정책 실행력 워크숍'
  4. 천안시, 간호학과 현장실습 추진… 전문인력 양성
  5. 아산시, 통합돌봄 지원 협력 체계 본격 가동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대전충남 행정통합법이 여야 정쟁만 난무하면서 벼랑 끝에 선 가운데 이달 초 국회 본회의 처리를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 부상하고 있다. 대구경북 특별법 처리를 요구한 국민의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도 당론을 정해오라"며 두 지역 통합법안 패키지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을 위해선 3일 본회의 처리를 해야 해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며 대전 충남 찬반 기류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 통합특별법은 재석 175명 중 찬성 159명..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똑같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에선 여전히 이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엿새 동안 이어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전격 중단하면서 전남·광주통합법은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행정통합 3법(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 중 전남·광주 통합법안만 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나머지 두 법안은 시·도지사와 시의회의 반대 등 지역의 반대 여론을 근거로 처리를 보류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정용래 유성구청장 "초고압 송전선로 도심 통과 피해야"
정용래 유성구청장 "초고압 송전선로 도심 통과 피해야"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주거 밀집 지역 등 도심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성구는 지난 27일 오후 유성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 구의원, 입지선정위원회 유성구 위원 및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45kV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공동주택과 학교가 밀집한 도심을 지나는 초고압 송전선로 경과 노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구민의 생명과 건강·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노선 검토가 이루어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태극기를 게양합시다’

  •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파크골프 인기에 파크골프장 주변 불법주정차 극성

  •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