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위기지원 1번지' 대전교육청여학생가정형Wee센터, 경청과 환대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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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위기지원 1번지' 대전교육청여학생가정형Wee센터, 경청과 환대로 교육

  • 승인 2024-12-15 16:43
  • 수정 2024-12-16 09:03
  • 신문게재 2024-12-16 10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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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여학생가정형wee센터 전경.
대전교육청여학생가정형 Wee센터(센터장 김진영·이하 센터)는 경청과 환대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우정을 나누고 있다. 센터는 학생들이 공동체 속에서 긍정적인 관계 경험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기관과 양육자가 협력해 가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체득한 관계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가정과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기 학생들의 터닝 포인트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센터를 구석구석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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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학생들이 센터 내 마당에서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우정을 나누는 생활공동체=센터는 삶을 배우는 공동체로서 경쟁보다는 협력에 의한 배움을 추구한다.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과 더불어 함께 배워가며 서로 돕는 삶의 배움터를 지향하고 있다.

센터는 입소한 아이들을 지도하기 앞서 3단계로 나눠 적응을 돕고 있다. 먼저 입소 1~2주를 안정기로 분류해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소그룹 반 배정, 팀 카운슬링, 소그룹 수업 등을 진행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센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구성했다. 이후 치유기엔 개인, 집단, 보호자 상담과 가족 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내적 취약성을 알아가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성장기엔 대안 교과수업, 봉사활동, 자치회의, 갈등상황 조정·해결 등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적용하고 개인의 성장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하는 단계로 구분했다.

입소하는 또래와 선후배들, 선생님과의 우정을 나누면서 경청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센터는 학생이 마음을 열면 서로 간의 존중을 하게 되고 인간다움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공동체는 자유의지와 생활규칙에 의한 통제가 서로 충돌한다. 그러나 충돌과 갈등에 대해 조화와 중용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선생님들이 책임지고 있다.



센터는 공동체 생활을 통한 건강한 관계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사와 학생 간 우정을 통해 건강한 어른들의 삶이 모델링될 수 있도록 돕고 부모와 같은 담임교사, 따뜻한 생활실, 정성스러운 식사 등 건강한 가정적 돌봄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 형성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공동체생활에서 갈등조정해결과정을 통한 건강한 관계의 재정립과 체득, 센터의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그동안에 몰랐던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정립해 가정과 학교로 복귀한다.

센터는 상담을 통한 교정적 정서 체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담을 재양육의 과정으로 보고 이를 통해 학생의 결핍을 채우고 자신감을 회복해 본래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적극 지원하고 있다. 꾸준한 마음나누기 연습을 통해 본인의 감정을 알아채고 말로 표현해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힘도 길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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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가족강화캠프 및 한여름 밤의 꿀 발표회에 참여하고 있다.
▲가정적 어려움 극복하고 자립심 형성=센터는 가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이들의 부모를 함께 연결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아이가 안정감을 찾아 가족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가족 상담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정과 센터에서 아이를 함께 양육한다는 개념으로 건강한 가정양육을 위한 든든한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가정적 위기상황에서 긴급 가정방문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 내 상주하는 선생님들은 가정환경을 파악한 후 지역사회 후원과 지원기관을 연계하고 부모 상담, 정기적 부모교육, 가족강화캠프와 발표회 등 센터 행사에 부모를 참여시키는 등 가족 간 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교로 복귀한 후에도 자발적 의지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센터는 학교수업시간을 반영한 교육시간표, 하루일과표에 맞춰 일상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실 정리, 개인청결을 위한 속옷 등을 직접 세탁하도록 유도하며 자립심을 키워준다. 취침 전 마음나누기를 통해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망능력을 기르는 시간도 주어진다. 생활규칙을 위반한 행위를 했을 땐 공동체 모두에게 미치는 피해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공용 사용 공간 정리정돈,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책임행동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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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가 진행한 가족강화캠프에서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지역 특성을 활용한 맞춤 교육=센터는 한남대 내부에 위치해 있어 입소한 학생들이 대학의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면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학진학에 대한 의욕이 높은 편이다. 이 밖에도 센터는 지역 내 복지기관, 의료기관 등 다양한 외부기관과 협력해 여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심리 상담, 학업 지원, 진로 탐색 등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센터의 협력적 접근은 단순 지원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일회성 도움보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제공해 지역사회의 교육, 복지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또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와 가정 밖에서도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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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학생들이 현장체험활동에 참여한 모습
▲입소생 특성에 맞는 탄력적 운영=센터는 전문 상담 프로그램과 맞춤형 정서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업과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개인별 학습지도와 진로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여학생들의 학업 지속률과 진로 설계 역량이 강화됐다.

부모와 갈등, 학교부적응으로 센터에 입소한 고3 학생은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센터는 해당 학생을 위해 독서실 책상을 마련했고 주 2회 정도는 학원을 마치고 복귀할 수 있도록 통금시간을 연장했다. 또 당직실 옆방으로 배치해 전체 취침 후에도 2시간 정도 공부하고 취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는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부모, 학교 부적응을 해소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무기력과 우울감이 심했던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은 진학을 검토하다 취업으로 방향을 정한 후 2주간의 학교적응 훈련을 거친 후 2학기에 학교로 복귀해 취업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센터는 최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입소가 늘고 있다. 다문화가정인 경우 기본적인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달 단계상 습득해야 할 기본적인 일상생활 기술이 매우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상황을 직면한 학생들이 입소하면 기숙형의 이점을 극대화해 기초부터 세세히 반복 교육하고 이를 습관화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센터의 이러한 다각적인 지원은 다양한 수상 내역에서 증명된다. 2012년 처음 문을 연 센터는 2019년 제8회 위(Wee)희망대상 상담자부문 최우수상과 학생부문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매년 상담자학생부문 수상을 이어왔고 올해 개최한 제13회 위(Wee)희망대상에선 상담자학생부문 대상과 기관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진영 센터장
김진영 대전교육청여학생가정형wee센터장.
김진영 대전여학생가정형Wee센터장은 "입소한 후 약 2주 동안 학생들을 관찰하면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근본적인 문제들이 드러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과 다양한 지원책 제공으로 학생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학교나 가정에서의 환경, 심리·정서적 결핍과 불건강한 소통방식이 학생들의 부적응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센터는 이러한 결핍을 해소하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학생 간 경쟁보단 화합에 초점을 맞춘 관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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