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상배 장애인자립지원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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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상배 장애인자립지원단 대표

중증장애인 사회적 재활 위해
공익법인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대전지사 설립
종합 인쇄, 출판 전문기업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 꿈꾸다

  • 승인 2024-12-29 23:29
  • 신문게재 2024-12-30 7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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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대덕구 대화로 106번길 140 대화공단에 위치한 공익법인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대전지사(장애인자립지원단)의 김상배 대표는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9년 이 자리에 장애인자립지원단을 설립했다. 김상배 대표는 종합 인쇄·출판 전문 기업인 장애인자립지원단 대전지사 외에도 수도권지사, 대구지사, 광주지사, 부산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김상배 대표를 장애인자립지원단 대표실에서 만나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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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장애인자립지원단에 대해 소개해 주실까요?



▲예. 함께하며 나누고 일하는 기업, 행복한 우리 세상을 꿈꾸는 기업, 바로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대전지사(장애인자립지원단)인데요. 수도권 지사. 대구지사, 광주지사, 부산지사까지 있답니다. 저희 장애인자립지원단은 인쇄, 우편물, 국가금융기관 각종 고지서 디엠(DM)발송단체입니다. 장애인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고용 창출과 일자리 확대로 자립의 기반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이자 사회적기업입니다. 중증장애인 38명, 경증장애인 6명, 비장애인 14명 합해 총 57명이 일하는 단체이지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460평 부지에 설비를 들여놓고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청 인구 센서스 등의 우편물을 출력해 발송하는 일을 해왔죠. 전국에서 이런 설비를 갖춘 곳이 8군데인데 저희가 그 중 한 곳이죠. 장애인 직원들로 구성된 회사로서는 전국 유일한 곳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자신의 장점과 특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직원들이 업무를 잘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직원들이 쾌적하고 차별 없는 환경에서 일하는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대덕구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교육을 잘 시켜서 보내주셔서 현장에서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직원들입니다.



대전의 많은 중증 장애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안정된 직장이 있다면 그들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같은 사회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생산시설에 많은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기회만 있으면 장애인도 얼마든지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넘어 자립으로 가는 장애인들을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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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제도에 대해 말씀해주실까요?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에서 만드는 제품, 용역, 서비스 등을 공공기관이 연간 총 구매액의 1% 이상을 구매하도록 하여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보장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저희는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보장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이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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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자립지원단의 특징을 말씀해주실까요?

▲오늘 저희 공장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최신식 최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획, 디자인, 인쇄제작, DM(전산출력발송) 등 체계화된 원스톱 인쇄제작 서비스로 인쇄 출판물의 가치를 높여 드립니다. DM 발송 업체 전국 1위 규모의 방대한 최신 설비와 국내 최고 수준 기술 인력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하이퀄리티 제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일일 최대 출력량 250만 매의 디지털 출력 라인과 일일 최대 봉입량 250만 매의 초고속 봉입 라인, 일일 최대 봉합량 200만 매의 초고속 봉합라인이 가능합니다.

원스톱 인쇄, 출판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디자인과 편집, 교정, 인쇄. 제작, 발송, 납품 등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최적의 인쇄 출판 서비스를 제공해드립니다. 고객의 요구와 제작물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제공하는 인쇄 제작 서비스로 인쇄 출판의 가치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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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서’도 획득했습니다.

주요 고객사는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근로복지공단, 안전보건공단, 교통안전공단, 통계청, 한국관광공사, 대한적십자사, 한국환경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토지주택연구원, 농협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국소방안전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수협, 삼천리. 신한카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KB국민은행, 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 가천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영진전문대학교 등인데 점점 고객사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기자협회의 기자수첩도 저희 회사에서 제작했습니다. 보고서와 단행본, 홍보 리플릿, 간행물, 포스터,DM(전산 및 출력) 발송, 금융사 DM(전산 및 출력) 발송, 공공기관 DM(전산 및 출력) 발송, 지방자치단체 DM(전산 및 출력) 발송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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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서비스가 뭔가요?

▲자제 자재관리 시스템, 최신 고속장비 운용, 철저한 보안관리, 오류방지 솔루션 기술을 이용해 기업이 원하는 정보 우편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작, 발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저희는 금융기관의 고객 청구서를 만들어 발송하고, 정부기관의 지로고지서와 보험증권, 약관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홍보물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의 경험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고객이 느끼는 반가움, 즐거움뿐만 아니라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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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은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이 일을 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 아버님이 국가유공자셨습니다. 아버님의 소개로 국가보훈처 산하 사회적 기업이자 장애인기업인 전우용사촌에 입사해 20년 동안 인쇄 영업 관리 총괄이사를 맡아왔습니다. 강동구 상암로에 위치한 전우용사촌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다치신 국가유공자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36명 직원이 있던 용사촌은 26개 분야별 품목이 다 달랐습니다. 전유용사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쇄를 하는 곳입니다. 저는 4년 전 고향에 가까운 대전으로 낙향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어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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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아산에서 태어난 저는 어릴 때 대전이 동경의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서울 생활을 마치고 낙향해 대전에 와서 장애인들과 생활하다 보니 장애인들에게 너무나 불합리한 점들이 많은 도시였습니다. 통계청이 5년마다 하는 인구 센서스 총 조사는 30억짜리입니다. 저희 기관이 이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편법업체가 들어와 일을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장애인단체는 수의계약으로 가능하니까 편법으로 장애인단체 이름만 빌려다가 하는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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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8개 업체 중 2, 3위를 다투는 저희 기관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인데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불법업체를 불공정하게 뽑지 않도록 공정하게 평가를 바라는 것이지요. 모든 일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오랜 기간동안 통계청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슬기롭게 잘 극복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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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혁신도시를 만들었는데 2019년과 2020년 공공기관이 현지 업체 조달을 우선적으로 한다는 지방혁신도시법에 따라 평촌산업단지가 크게 들어서게 됐지요. 대전도 대화공단 산업단지를 보고 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중증장애인 업체들이 설비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하청업자에게 일을 주다보니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기 전에는 형식적으로 눈가리고 아웅식입니다. 제대로 시설을 갖춰놓고 공정하게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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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의 좌우명이 무엇인지요.

▲‘진인사 대천명’입니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고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기는거죠. 직원들 급여 날 제 날짜에 급여 주는 게 저의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입니다. 국고보조금은 국가에서 인건비로 42%를 보전해주는데 58%는 벌어서 갖고 가야 되는 거죠. 급여의 18%가 4대 보험으로 나가니까 매월 1억4000만원이 그냥 나가는 겁니다. 거기에 장비 등 시설투자비가 65억원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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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3시간 동안 걷습니다. 신흥동을 1년 8개월째 매일 3시간씩 걷다 보니 하루 2만7000보를 걷게 되고, 104kg이던 체중이 79kg이 되었습니다. 1년 8개월동안 25kg이 빠진 셈입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맨날 돈 걱정만 하는데 걸을 때는 그런 생각이 사라지니 열심히 걷는 거죠. 밤 9시에 자서 새벽 4시에 일어나니 7시간은 자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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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지요.

▲저희는 장애인들이 각자의 능력과 전문성을 개발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고용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통해 장애인 자립의 기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인과 일하며 함께 나누는 세상을 위하여 노력해 왔는데요. 대전지역에서 저희가 중증 장애인만 100명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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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업체는 통상적으로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맺고 일을 수주합니다. 정부에서는 중증장애인 생산시설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의무구매 비율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관들의 장애인 업체 구매 비율은 전체 예산의 1%에 불과한 형편입니다. 이마저도 이 비율을 채우는 공공기관은 찾기 어렵습니다. 정부대전청사나 세종 부처 등과 업무의 원활한 수행이 대전 이전을 고민하게 한 요인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중증 장애인의 사회적 재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의 필요성을 느껴 대전에 온 만큼 사회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업무 역량 등을 과소평가하는 사회적 편견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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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증장애인 생산시설과 창업기업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중증장애인 표준사업장,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정보 보안 인증 등 정부 공인 인증 6개를 획득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고질적인 편견에 맞서기 위해서였습니다.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기자 hansung007@



김상배
-김상배 대표는 누구?

▲1966년 충남 아산 출생. 관악고 졸업. 청주사대 역사교육과 중퇴(할아버지가 부역자라 연좌제에 걸려 졸업해도 의미가 없어 자퇴함), 방송통신대 관광학과 졸업.

사업자등록증 본점(대전세무서), 사업자등록증 지점(북대전세무서), 사업자등록증 수도권지사, 사업자등록증 부산지사. 사회적기업 인증서,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서,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지정서,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서, 중소기업 확인서, 디자인전문회사 등록증,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서, 직업생산확인(인쇄출판물),공장등록증명서,인쇄사 신고필증, 출판사 신고확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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