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탄핵정국의 전망과 정상정치의 과제

  • 사람들
  • 뉴스

[현장취재]탄핵정국의 전망과 정상정치의 과제

정성호 국회의원, 국회입법조사처 공동주최 세미나
차재권 부경대 교수 ‘탄핵정국의 성격과 전망’ 발제, 김의영 서울대 교수 ‘탄핵정국 이후의 한국정치 과제:시민 민주주의 시각’ 발제
유재일 전 한국정당학회장 사회로 토론

  • 승인 2025-01-11 06:5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250110_101736
‘탄핵정국의 전망과 정상정치의 과제’를 제목으로 한 세미나가 정성호 국회의원과 국회입법조사처(처장 이관후) 공동주최로 1월10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탄핵정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정치 궤도를 회복해야 한다”며 “계엄해제와 탄핵소추 과정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적 회복탄력성은 대한민국이 국란을 극복하고 다시 바로 설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2024년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지만 2025년은 내란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해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0110_100456
이관후 국회입법조사처장은 환영사에서 “12.3 계엄 조치 이후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구심이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 민주주의와 정치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대안을 통해 앞을 밝혀야 할 때이고,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함께 정치 정상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후 처장은 이어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복원력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때”라며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힘을 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오늘의 세미나가 현 상황에 대한 반성에서 나아가 한국 정치의 미래를 조망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0110_101722
우원식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안타깝지만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고, 현재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2%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정부의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누란의 위기 속에서 정치권의 극한 대립은 국가 운영의 공백으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불안정성 해소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고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여야가 정쟁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생과 협치’라는 정치문화의 회복”이라며 “여야는 극한대립을 넘어 서로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번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 과정을 겪으면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로서, 국민이 선출한 유일한 헌법기관으로서 비상계엄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20250110_100503
이날 '탄핵정국의 성격과 전망'에 대해 발제를 맡은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2024년과 2025년 계엄탄핵 정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계엄탄핵 정국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계엄탄핵 정국의 배경과 구조, 성격, 계엄탄핵 정국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들, 계엄탄핵 정국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차재권 교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은 여전히 시계 제로의 회색 지대에 걸쳐 있다”며 “진실에는 등을 돌리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극우보수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계엄탄핵정국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들은 정치적 반동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 2차 계엄 혹은 유혈 사태 발생 유무, 공수처의 내란 수괴에 대한 구속수사 의지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 탄핵 심판 및 내란죄 수괴에 대한 권한대행 체제의 협조 수준, 국민여론의 압박 수준, 역사가 선택하게 될 시나리오와 전망에 영향을 미칠 기타 부수적 조건들”이라고 했다.

김의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탄핵정국 이후의 한국 정치 과제:‘시민 민주주의’의 시각’에 대한 발제에서 “민주주의 다양성 척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던 한국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고, 최근 급격한 독재화로 뒷걸음하는 Bell-turn 타입으로 규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50110_112459
김 교수는 촛불 봉기에도 실현되지 못했던 세 가지 과제를 탄핵 이후에 실천하기를 제안하며 “주민자치회, 주민참여예산제 같은 시민참여형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의회’의 제도화, 능동적 민주적 시민 양성을 위한 ‘대학 주도 지역 연계 민주시민교육’ 제도화, 대선 후보들의 ‘시민사회와의 정치개혁 약속’ 등을 제시했다.

20250110_121043
2부 토론에서는 유재일 전 한국정당학회장의 사회로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이인복 연세대 교수, 이정진 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장,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 최광필 경운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숙의민주주의라는 절제된 방식의 직접민주주의 도입, 승자 독식의 대통령제 보완, 평생교육으로서의 민주시민교육 체계 구축, 정치의 과잉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 완화,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의 정착,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 강화를 위한 제도적, 사회적 방안 모색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국힘 지지도 38%…계엄 이후 첫역전
  2. 이글스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3. 중도일보 연속보도로 한화생명볼파크에 '대전 간판' 달았다
  4. [현직 대통령 첫 구속] 윤 대통령 구속에 지역 정가 엇갈린 반응
  5. 중구 무수천하마을, 전국 최우수 농촌체험휴양마을 선정
  1. 시민의 휴식처, 보문산 프르내 자연휴양림 3월 착공 예정
  2.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쏠린 눈
  3. 'KTX 세종역' 미궁 속으로...'충청권 CTX' 향배는
  4. 대전시, 교육발전특구 고교-대학 연계사업 추진
  5. 대전시,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헤드라인 뉴스


쪽방보다 못한 임시주거지… 노후 여관촌뿐 "밥도 못먹어"

쪽방보다 못한 임시주거지… 노후 여관촌뿐 "밥도 못먹어"

대전 정동 일대 쪽방촌 주민들에게 올해 겨울은 유독 더 힘겹다. 지금 이들에게 칼바람보다 힘든 것은 주거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뒤바뀐 희망 고문이다. 5년 전 쪽방촌 정비와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 세입자들을 지원하는 공공주택지구 개발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사업은 2년 넘게 멈춰있다. 중도일보는 소외된 지역 쪽방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인권 문제, 그리고 해법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2. '쪽방서 쪽방' 탁상행정에 소외된 인권 쪽방촌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쪽방 주민들의 주거 공백 해소를..

24일부터 유등천 가설교량 부분개통…우회했던 일부노선 조정
24일부터 유등천 가설교량 부분개통…우회했던 일부노선 조정

대전시는 유등교 가설 교량이 부분 개통됨에 따라 유천동에서 태평교를 거쳐 도마동으로 우회 운행하던 일부 노선을 24일부터 유천동에서 유등교 가설 교량을 거쳐 도마동으로 우회로를 단축 운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우회 변경 노선은 급행1, 119, 201, 202, 2002, 608, 613, 20번 8개 노선이다. 다만, 113, 916, 21~27, 41~42, 46번 등 12개 노선은 서남부터미널 기점에서 도마동 방향 좌회전이 불가하여 태평교를 우회하는 현 경로를 유지한다. 우회 경로 변경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교통 정보센터 및 버..

설 차례상 준비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더 `저렴`
설 차례상 준비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더 '저렴'

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가량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설 제수용품 가격 비교 조사'에 따르면 6일부터 13일까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8만 7606원으로, 대형마트(36만 986원)보다 20.3%(7만 3380원) 저렴했다. 전체 조사품목 27개 중 17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고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바쁘다 바빠’…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바쁘다 바빠’…설 앞두고 분주한 떡집

  • 미세먼지 유입에 뿌옇게 보이는 대전 미세먼지 유입에 뿌옇게 보이는 대전

  •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쏠린 눈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쏠린 눈

  •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 가족과 함께 배우는 차례상 예절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