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지·산·학 협력, 지역혁신 주체 간 소통과 이해부터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지·산·학 협력, 지역혁신 주체 간 소통과 이해부터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 승인 2025-02-04 16:37
  • 신문게재 2025-02-05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230905_091438420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대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중심지로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다수의 대학을 중심으로 최고의 혁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대전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혁신성장역량지수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혁신기반과 미래산업기반 역량 모두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우수한 여건을 활용한 지·산·학, 즉 지역과 산업, 학계 간의 소통과 협력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한 한계가 지적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지·산·학 협력은 단순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로 인식된다. 특히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주체 중 대학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의 집약체로서 협력의 당사자를 연결하고 소통의 장이 되는 중심 허브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대학은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의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개방형 혁신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가는 대학, 산업, 지역사회 간의 협력 생태계 강화를 통해 지역혁신을 달성하고자 하는 취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높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ISE는 '지역이 키우는 대학', '대학이 살리는 지역'을 목표로 대학이 지역사회 혁신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지역 특성에 맞춤화된 대학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모·선정을 통해 올해 초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RISE 계획을 기반으로 대학과 산업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지역 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과 대학이 당면한 위험 요소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대학을 지원하는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었다. RISE는 근본적으로 중앙정부의 대학 지원 기능을 지자체로 대폭 위임 또는 이양하는 것을 지향하므로, 지자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정책의 도입과 실행에 있어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운 시도에 있어 위험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고, 또 추진과정에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의미에서 RISE의 이해관계자인 지자체와 지역사회, 산업계, 그리고 대학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은 가장 선결되어야 할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대학에서는 얼마 전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혁신 주체가 참석한 가운데 지·산·학 협력 성과 공유 및 RISE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산·학 협력 성과확산 FESTA'를 개최한 바 있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RISE 본격 시행에 따른 대응방안을 주제로 지자체, 대학, 기업, 언론 등 지역사회 주요 주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도 열었다. 이를 통해 대학이 지자체와 혁신기관, 그리고 기업과 서로 소통하고, 성과를 공유·확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산·학 협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산·학 협력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우선 지역 내 주요 주체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돼야 하며, 그 역할을 대학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은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및 혁신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이제는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협력 모델을 고도화하고, 지역의 전략 및 특화산업과 연계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RISE를 통해 지·산·학 주체 간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함으로써 단순한 과학기술 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이 창출되고 사람이 성장하고 머무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지역사회, 기업 모두가 한마음으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때이다. 대전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지역혁신 주체 간 소통과 이해에 기반한 지·산·학 협력에 달려 있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본격화… 대전 편의점 절도 사건 재조명
  2. 정상신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무기력한 대전교육… 잘할 것이란 주변 기대에 재도전 결심"
  3. 대전·충남서 갑자기 내린 폭설… 가로수 부러져 길 막기도
  4. 李대통령 "대전충남 통합 공감없이 강행안돼" 사실상 무산
  5. 건양대 웰다잉·웰에이징 전문인력 125명 양성…"통합된 형태의 지원체계 필요"
  1. 봄 시샘하는 폭설
  2. [문예공론] 유상란 시인의 시 '어느 날 문득'에 내재된 삶의 궤적
  3. [중도시평] 아날로그 정서는 시대적 역행일까?
  4. 대전 학교 배움터지킴이 88명 추가 선발 배치… 자원봉사자 신분 한계 여전
  5. [춘하추동] 소는 누가 키우나

헤드라인 뉴스


무산수순 대전·충남 행정통합…與野 극적인 정치적 합의 나올까

무산수순 대전·충남 행정통합…與野 극적인 정치적 합의 나올까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결국 국회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리며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충청 여야의 통 큰 정치적 타결로 극적인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똑같이 법사위에서 발목 잡힌 대구 경북이 3월 초 본회의에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것과 같은 움직임을 대전 충남에서도 보인다면 통합 재추진을 위한 일말의 가능성은 살아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대전 충남을 향해 "공감 없는 통합은 안된다"고 쐐기를 박은 데다 충청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

김 총리, `세종시 지원위` 재가동…행정수도 실행력 주목
김 총리, '세종시 지원위' 재가동…행정수도 실행력 주목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첫 세종시 지원위원회(31차)를 주재하면서, 행정수도 완성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3층 영상회의실에서 세종시 지원위원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민간위원으로는 국토연구원의 차미숙 박사, 서울시립대 이희정 교수, 산업연구원의 김정흥 박사, 충남대 박수정 교수, 한밭대 백수정 교수, 세종테크노파크 소재문 디지털융합센터장, 신아시아 산학관 협력기구의 이시희 위원이 참여했다. 정부부처 위원으로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코스피 사상 첫 `6000피` 돌파…투자 열기 `후끈`
코스피 사상 첫 '6000피' 돌파…투자 열기 '후끈'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은 지 한 달여 만에 6000대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2일 장중 5019.54로 '5천피'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6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달성한 것이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다. 기관은 이날 9017억 원, 개인은 2215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면서다. 다만, 외국인은 1조 3019억 원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장 담그기 가장 좋은 시기

  •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 책임 국민의힘 규탄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 책임 국민의힘 규탄

  •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3월부터 여권발급 수수료 2000원 인상

  • 봄 시샘하는 폭설 봄 시샘하는 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