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개관 10주년 뚜렷한 성장세…특별 공연도 풍성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개관 10주년 뚜렷한 성장세…특별 공연도 풍성

지난해 공연장 가동률 62.5%로 전국 평균 상회 양적성장
현대기술과 접목한 시립연정국악단 흥미로운 공연 선보여
5월 21일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천지윤과 친구들' 열려
2025 대니구, 김종서 등 대중음악 가수와 협연한 공연 마련

  • 승인 2025-02-06 17:11
  • 신문게재 2025-02-07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 건물(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전경./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서구 만년동에 새 둥지를 튼지 10주년을 맞아 중부권 대표 국악전용공연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44년 전통의 국악원은 국악의 전통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동시에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적극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보다 쉽게 국악에 접근하고, 국악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1981년 전용 극장 없이 연정국악연구원으로 출범한 국악원은 지난 2015년 6월, 현 만년동 문화 예술 단지 내에 신청사를 개관한 이후 올해로 10년이 됐다. 국악원은 그간의 시간 동안 공연장 가동률, 공연 횟수, 관람객 수 등의 정량 지표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 기획공연 및 국악의 대중화 노력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공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4년 국악원의 공연장 가동률은 62.5%로, 2016년 대비 20%p 이상 상승하며 전국 평균 가동률인 50.2%를 크게 웃돌았다. 개관 초기인 2016년에는 공연장 사용일수가 총 189일, 가동률 33.2%에 불과했으나 2018년부터 전통 국악 외에도 다양한 장르 대관도 허용하면서 가동률이 40.7%로 상승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24년에는 사용일수 총 253일에 달하며 가동률 62.5%를 달성했다.



공연횟수와 관람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악원은 기획공연 66회와 시립연정국악단(이하 국악단) 공연 26회, 대관공연 150회 등 총 242회의 공연을 개최해 약 6만 7500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는 2016년 대비 공연 횟수는 두 배, 관람객 수는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악원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다.

대전 시립 연정 국악원 작은마당(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이러한 국악원의 가파른 성장세는 '작은 마당'의 효과적인 활용 덕분이다.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자연 음향 전용홀을 갖춘 이곳은 공연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관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2016년 63회였던 대관 공연은 2024년 150회까지 증가했으며, 이 중 작은마당에서의 대관 회수가 94회로 62.6%를 차지하고 있다.

송가인 바라지
2024년 '전(傳)하여 통(通)하다' 공연의 가수 송가인과 국악팀 바라지./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국악원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주력해 왔다.

먼저, 시립연정국악단은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기술과 접목한 창작 음악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로 하여금 국악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예컨대 미디어아트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한 '신년음악회'와 영화 OST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ON AIR-국악상영관' 등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재창조된 창작 음악 국악 공연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악단의 자체 공연 외에도 국악원은 국악 가수, 기획사 등과 협력한 기획공연을 자체 제작하고 기존 유명 공연을 유치해 대전 지역에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클래식 브런치 콘서트 형식을 국악에 접목한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과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함께 제작한 판소리 음악극 '모던 춘향', 판소리를 전공한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국악팀 바라지가 함께 공연한 '전(傳)하여 통(通)하다'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2022 신비한가_연정 (55)
2022년 신비한가 연정./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2022년 크리스마스에 첫 막을 연 가족 뮤지컬 '신비한 가(家)'는 2023년 일본에서 열린 'K뮤지컬 로드쇼 in 아시아'에 선정돼 쇼케이스로 공연한 바 있다. 특히 이 공연은 대전 최초 '인핸스먼트 딜(enhancement deals)' 제작방식이 도입됐다. 공공 공연장의 제작 운영 기술과 민간예술단체의 콘텐츠가 결합해 지역 정체성을 담은 공연작품을 개발하고 공공과 민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밖에도 청소년과 일반시민 대상 국악 강습과 오디션을 통해 젊은 국악 인재를 발굴해 국악단과의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보문산 숲속 열린음악회나 상설 공연인 토요국악 등 국악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모던춘향
2024년 판소리 음악극 '모던 춘향'/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제공
한편 국악원은 신청사 이전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특별한 공연을 준비 중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공연은 '천지윤과 친구들(가제)'로, K뮤직 아이콘 해금 연주자 천지윤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재즈밴드가 함께하는 무대다. 이 공연은 5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또 창작발레 '갓 GAT'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당쇠르 노브르상을 수상한 윤별발레컴퍼니가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가치를 서양의 춤인 발레로 신선하게 풀어낸다. 흑립, 주립, 족두리, 놀부 등으로 구성된 흐름이 감상 포인트이며, 6월 13일 저녁에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 외에도 신청사 개관일인 6월 중에 맞춰 2주가량 국악원 역사 기록물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며, 한국무용의 밤이나 세계의 바로크 음악제 등 풍성한 축제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공연으로는 3월 8일에 열리는 서도밴드콘서트 'from sEODo BAND'가 있다. 조선팝의 창시자인 서도밴드는 전통음악과 팝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음악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들은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서 제1대 풍류대장에 선정되며 명성을 떨친 바 있다.

3월 13일에는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195회째를 맞는 이 공연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뜻하고 활기찬 이미지의 무대배경으로 꾸며진다. 국악뿐만 아니라 서양 클래식 악기와 성악과의 협연으로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통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듯한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3월 15일에는 락의 전설 김종서와 함께하는 '봄의 락(樂)놀이'가 준비돼 있다. 김종서를 비롯해 여성 신예 로커 오뮤오, 국악 아이돌 소리꽃가객단, 한국형 관악밴드인 피리밴드 저클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유한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신청사 이전 10주년을 맞아 "올 한 해는 시민들께 따스함을 선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를 위해 국악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안전'임을 강조하며 "작은 안전사고 하나 없도록 안전에 가장 역점을 두면서 앞으로도 국악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장모의 신체 일부 몰래 촬영한 20대 사위 '징역형'
  2. 천안시, 하반기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운영위원회 개최
  3. "일본군 탈출 광복군 투신한 아버지, 손자들에게 알려줄래요"
  4. 천안시, 운전지구 배수개선사업 본격 추진
  5. 천안시, 을지연습·화랑훈련 대비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 개최
  1. 천안박물관, 9~11월 '천안흥타령관 문화교실' 운영
  2. 대전보훈청, 광복 80년 기념 보훈음악회 성황리 마무리
  3.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4.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5.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이 0시 축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중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도일보가 주관한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은 0시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샤우팅, 강렬한 전자 사운드, 헤드뱅잉와 같은 멋진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12팀의 직장인 밴드팀이 참여해..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며 대전0시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패밀리테마파크에 방문객 53만여 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놀이터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꿈씨과학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천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마련된 과학 체험공간으로, 달 탐사 VR 체험과 우주탐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옛 도청사 주차장을 활용해 한밭수목원을 축소한 듯 조성된 공간인 꿈돌이 정원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과 야간..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전국 3만 400건 중 대전에서 인구대비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에서 50년 남짓 신뢰를 쌓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에 악용된 깡통 다세대주택이 쉽게 지어질 수 있었던 근본 원인에 전세사기 전문 건설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부정대출이 있었다는 것이 재판에서도 규명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기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건 전체 3만400건 중에 대전에서 접수된 사건은 3569건에 이른다고 밝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