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습] "제 가진 것 내어주던 착한 손녀가…" 빈소 눈물바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초등생 피습] "제 가진 것 내어주던 착한 손녀가…" 빈소 눈물바다

11일 장례식장에 학교 교직원과 시민들 조문 이어져
휴교 들어간 학교엔 국화꽃과 손편지 "하늘아 미안해"

  • 승인 2025-02-11 17:57
  • 수정 2025-02-11 18:24
  • 신문게재 2025-02-12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211-초등학생 피살13
고 김하늘 양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 또래의 친구들이 방문하자 유가족이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국화꽃에 하늘이의 영정사진이 보인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1학년 김하늘(8) 양의 빈소가 마련된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11일 오전 11시 빈소에 유족들이 조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학교 관계자 20여 명이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훌쩍거리는 울음은 오열로 번졌다. 반가운 이들에게 인사하는 듯한 하늘이의 영정사진이 국화꽃 속에 말없이 조문객을 맞이하며 현실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사고 학교의 교사와 직원들은 영정 앞에서 애도하며 유족에 고개를 숙여 아이를 지키지 못한 것에 사과를 표했다. 낮 12시께 하늘 양의 같은 학년의 친구 5명이 빈소를 찾았을 때는 주변의 조문객까지 눈물에 젖었고, 하늘이의 엄마는 아이들을 안고 한참을 흐느꼈다.

빈소를 지킨 하늘 양의 할아버지는 첫째 손녀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며 다시는 같은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두 살 터울의 여동생에게 제가 가진 것을 쉽게 내어줄 만큼 순수한 아이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교사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엄한 처벌을 피하지 않을까 걱정되고 4~5년만에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된다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211-초등학생 피살4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희생된 사건의 학교에 조문객이 다녀가고 꽃다발이 놓였다.  (사진=이성희 기자)
같은 시각 사고 충격으로 휴교에 들어간 초등학교 앞에는 추모를 위한 부모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교문과 담장을 따라 가지런히 국화와 인형, "미안해"라 쓰인 손편지가 놓였고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작은 영혼에 대한 시민들의 애달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주민 한 모(67)씨는 "교사가 어떻게 학생에게 그럴 수 있나 처음엔 거짓말이거나 와전된 줄 알았지 믿고 싶지 않았다"라며 "올망졸망 자라는 우리 집 손주가 생각나 조화라도 받치려고 나왔고 생각할수록 어린 아이가 무슨 죄가 있었는지 그 사람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와 함께 학교를 찾은 권 모(37)씨는 "뉴스에서는 피해아동의 이름까지 공개됐는데 가해 교사의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불안하다"라며 "아이들을 학교에 어떻게 보내고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냐"라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이은지·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1.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2.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3.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4. 추석 연휴 벌초·성묘길 벌 쏘임 주의하세요… “피부 노출 줄여야”
  5. 이서영 충남경찰청장, 귀성길 교통안전 집중 점검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