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습]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예견된 참극' 교육청 부실대응 도마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초등생 피습]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예견된 참극' 교육청 부실대응 도마

  • 승인 2025-02-11 18:14
  • 수정 2025-02-11 18:24
  • 신문게재 2025-02-12 1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KakaoTalk_20250211_171541022
11일 오후 3시께 대전교육청 정문 옆 주차장 한 켠에 마련된 추모분향소 모습. 분향을 위해 교육청 직원, 지역 의원들이 모여있다. /사진=
''예견된 참극'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과 관련 교육청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초등생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여교사가 사건 발생 전에도 동료 교사에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교육청이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전에선 2년 전에도 흉기 피습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학교 내 강력 범죄가 되풀이 되면서 교육청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종합적인 학교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대전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하늘 양을 살해한 여교사 A 씨는 2024년 12월 9일부터 6개월간 정신질환 등을 이유로 휴직이 예정돼 있었지만, 휴직 20일 만인 12월 30일 복직했다. A 씨는 휴직 전 2학년 담임을 맡은 바 있고 복직 후엔 교과 전담교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복직한 A 씨는 컴퓨터 작동이 지연된다며 기물을 파손했고, 사건 발생 나흘 전인 6일 오후 안부를 묻던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머리를 부여잡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학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했다.

사실을 인지한 학교관리자는 7일 서부교육청에 문제를 알렸고 이후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 담당 장학사 2명이 현장지도에 나섰다. 학교를 찾은 담당 장학사는 A씨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기에 학교 관리자와의 간접적 소통이 낫겠다고 판단해 A 씨와 대면조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설명을 통해 문제를 확인한 후 교육활동 지속이 불가하다 보고 학생과 분리 조치와 병가만 권고했을 뿐 별다른 조치 없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의 질환에 대해 심의하는 위원회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대전교육청은 2015년부터 교육감의 권한으로 당장 교육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교사를 면직·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해 왔지만 2021년 이후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아 교육청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A씨가 교직 생활 중 단 1번만 휴직한 상태였고 심의위원회 개최가 빈번하면 인권침해에 대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또 복직 희망 때 교육활동 지속 여부는 따로 판단하지 않고 휴직교사가 의사의 진단서를 첨부해 복직을 신청하면 30일 이내에 복귀시키도록 규정돼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 막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교사가 이전에도 정신질환으로 여러 차례 병가를 사용했던 점에서 체계적 관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지역 학교에서 잇따라 참극이 발생하면서 학교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전교육청은 현재까지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건 당일 오후 7시께 설동호 교육감은 사건을 보고받은 후 주요 교육청 관계자들을 소집해 자정 무렵까지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조속한 대책 마련은 졸속으로 보일 수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3년 8월 대덕구 한 고교 2층 교무실에서 40대 교사가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흉기를 휘두른 20대는 사건 직후 도주했지만 2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4.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5.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1.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2.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3.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4. 대전시 충남도 공공기관 2차이전 정주여건 확보 시급
  5.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028년에서 2030년으로 개통이 미뤄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가운데 호남선 직하부 비개착공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난이도는 높은데 사업비 단가는 낮게 책정된 탓에 입찰 과정에서 업체 사업 포기와 유찰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트램 사업 주체인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위탁만 해놓고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일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699m) 중..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정부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차량 판매가격에 포함하는 '총액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차량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지는 원인인 '숨은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중고차 판매업자가 인터넷 플랫폼 등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매도비, 알선수수료, 성능보증보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수수료를 판매가 총액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