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습] 학교·경찰까지 나섰지만 아이 발견한 건 할머니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초등생 피습] 학교·경찰까지 나섰지만 아이 발견한 건 할머니

학교밖 아닌 교내 돌봄교실 20m 떨어진 시청각실 자재창고서 발견
교직원과 경찰 수색 불구 1시간 동안 못찾아… 초동대처 미흡 지적

  • 승인 2025-02-11 18:13
  • 수정 2025-02-11 23:16
  • 신문게재 2025-02-12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211181037
10일 초등학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에 의해 숨진 김하늘(8)양이 실종된 지 약 1시간 만에 학내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학교와 경찰의 초동대처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피해 학생은 학교 밖도 아닌 교내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같은 층 시청각실 자재창고에서 가족에 의해 발견됐는데, 교직원과 경찰까지 동원해 수색에 나섰음에도 발견이 늦었다는 점에서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한 결과, 사건 당일인 10일 오후 4시 30분 경 미술학원 학원 차량 기사가 피해 학생인 김하늘 양이 학교에서 나오지 않자 돌봄교실에 2차례 연락 후 가정으로도 연락을 취했다. 해당 학교 교사들이 학생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고, 곧이어 5시 15분께 김 양의 어머니가 112에 자녀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접수 후 경찰에서 18분경에 코드원 긴급 지령을 내린 후 4분 뒤인 23분께 관할 지구대 경찰들이 1차로 출동했다. 곧이어 2차로 또 다른 경찰들도 도착해 경찰, 교직원, 가족들이 모여 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후 학교에 도착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학내 지하주차장과 아이들 소리가 나는 학교 인근 놀이터부터 수색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인 17분부터 기지국, 와이파이, GPS, 복합측위 등 4가지 위치 값을 반영해 16차례 위치 추적·조회를 통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회된 위치 값에는 학교가 아닌 인근 아파트와 병설 유치원도 있어 확인하기 위해 이동하기도 했다.

학교와 경찰까지 나섰지만, 실종된 김 양을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김 양의 가족인 할머니였다. 돌봄교실과 같은 2층 시청각실 내부를 수상하게 여긴 김 양의 할머니가 들어가 보니 시청각실 내부에 자재창고가 있고 김 양의 가방과 함께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본 것이다. 즉시 김 양의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경찰이 자재창고 문을 강제 개방해 들어가 창고 안에 쓰러져 있던 김 양과 가해 교사를 발견한 것이다. 이때 소방에 접수된 구급 신고 시각은 오후 5시 50분 경이다.

이날 밤 피해 학생의 유족은 취재진에게 "아이가 피살된 곳은 돌봄교실에서 불과 20m 떨어진 시청각실이었는데, 경찰과 교직원은 1시간 동안 아무도 시청각실을 수색하지 않았다"라며 "경찰은 학교 인근의 아파트에서 위치가 찍힌다고 했지만, 제가 갖고 있는 핸드폰 위치 추적 앱에서 위치는 무조건 학교 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학교 관계자들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학교 위층부터 내려오면서 확인했는데, 아이가 없다"고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시청각실은 요일별로 개방하고, 열쇠는 교무실에서 보관하는 데 이날 가해 교사는 열쇠를 이용해 시청각실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은 시청각실 안의 자재 창고에서 이뤄졌고, 자재 창고는 시청각실 출입문 우측에 있는데, 문 쪽에서 잘 보이지 않고 창고 내부가 어두웠다"며 "2층을 수색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수색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발견했다고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좀 더 빨리 발견했다면 좋았을 것이지만, 당시 기술·현실적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5. 나노종합기술원, ‘실리콘 브릿지’ 공정 구현…첨단패키징 생태계 조성 박차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