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과학영농서비스로 농가 경쟁력 높인다

  • 전국
  • 부산/영남

고성군, 과학영농서비스로 농가 경쟁력 높인다

토양검정부터 농약안전분석까지, 데이터 기반 농업 선도

  • 승인 2025-02-23 12:4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2018 고성군청 전경
고성군청 전경<제공=고성군>
지구온난화로 예측 불가능한 농업환경 속에서 고성군이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한 영농지원으로 지역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상근 군수는 "기후변화 시대에 과학영농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토양검정, 병해충 진단,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 농산물 안전분석 등 종합적인 과학영농서비스를 연중 제공하고 있다.

◆토양검정, 작물 맞춤형 처방으로 농업 기본 다진다

"농사는 하늘에 달렸다"는 오랜 속담이 있지만, 현대 농업에서는 "농사는 토양에 달렸다"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고성군은 바로 이 토양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토양검정은 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과 유해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비료 사용량을 알려주는 '처방전'이다.

농업인이 재배지 5~10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제출하면 2주 내에 상세한 시비처방서를 받을 수 있다.

한 딸기농가 김모씨(65)는 "예전에는 경험에 의존해 비료를 뿌렸는데, 토양검정 후 시비량을 조절하니 비료비가 30% 가량 줄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병해충 진단실, 현장 맞춤형 신속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

이상기후로 인한 돌발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고성군은 '농작물병해충진단실'을 통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최신 현미경 3종과 멸균기, 항온항습기 등 첨단장비를 갖춘 진단실에서는 농가가 의심 작물을 가져오면 즉시 분석해 대책을 제시한다.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경우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과 협업체계를 가동한다.

마늘 재배농가 이모씨(58)는 "작년에 갑자기 마늘이 시들어가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진단실에서 선충 피해로 확인해주고 적절한 방제법을 알려줘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진단실의 효과를 설명했다.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로 환경오염 예방과 친환경 순환농업 실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환경보전이 필수적이다.

고성군은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를 무료로 제공해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있다.

부숙도 검사는 가축분뇨가 안전한 퇴비로 변환되었는지 5단계로 판정하는 과정이다.

법적으로 신고대상 농가는 연 1회, 허가대상 농가는 연 2회 검사가 의무화되어 있다.

한우 사육농가 박모씨(60)는 "부숙이 완전히 되지 않은 퇴비를 사용하면 작물에 해를 끼치고 악취도 심한데, 정기적인 검사로 적정 시기에 퇴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농산물안전분석실 신설로 농약 안전성 확보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요구가 높아지면서 고성군은 농산물안전분석실을 설치해 출하 전 농산물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10여 종의 첨단 분석장비와 전문인력을 배치한 이 시설에서는 463종의 잔류농약 검출이 가능하다.

농가는 출하 전 검사를 통해 부적합 농산물의 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딸기 재배농 최모씨(55)는 "PLS 제도 시행 후 농약 사용에 더 신경 쓰게 되었는데, 출하 전 검사로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과학영농으로 농업 미래 밝힌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과학영농서비스는 농가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농가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시대, 고성군의 데이터 기반 과학영농 지원은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과학과 농업의 만남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우리 식탁의 안전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지켜나가는 소중한 발걸음이다.
고성=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물폭탄'… 서산 420㎜ 기록적 폭우
  2.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3.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4.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재선출'
  5. 세종시 북부권 중심으로 비 피해...광암교 붕괴
  1. 천안교육지원청, 호우 특보 관련 비상대책회의 개최
  2. "위험경고 없었다" 금산 수난사고 주장 엇갈려
  3. 19일까지 충청권에 180㎜ 더 퍼붓는다…침수 피해 '주의'
  4. 새솔유치원, '북적북적 BOOK 페스티벌'로 독서 문화 선도
  5. [문예공론] 점심 사냥

헤드라인 뉴스


폭우 오후 다시 온다…19일 새벽까지 시간당 50㎜

폭우 오후 다시 온다…19일 새벽까지 시간당 50㎜

충남권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밤사이 강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우려했던 추가 침수 피해는 가까스로 피해갔다. 그러나 서해상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대가 점차 접근하는 중으로 오늘(18) 오후부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예상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1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우려했던 강수는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지역에 간헐적으로 비를 뿌렸다. 17일 오후 9시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천 춘장대 30㎜, 연무 16㎜, 태안 14.5㎜, 부여 10.9㎜, 대전 정림 9..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