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계약 등 지주택 사업 차질… 정부 "제도 개선 나설 것"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불공정계약 등 지주택 사업 차질… 정부 "제도 개선 나설 것"

8곳 중 4곳에서 불합리한 증액 요구 등 확인
실태점검서 396곳 중 252곳 조합서 법령 위반

  • 승인 2025-09-10 15:49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이미지2
게티이미지뱅크.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시공사의 불합리한 증액 요구나 각종 불공정 계약 등으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간 제도와 운영상 문제점이 지적돼 온 만큼,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7월 11일부터 8월 2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지방자치단체·한국부동산원·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합동으로 8개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을 특별점검했다고 10일 밝혔다.

그 결과, 8개 조합 중 절반인 4곳에서는 도급계약서에 명시적 증액 사유 등이 없음에도 시공사가 불합리한 증액을 요구해 조합원에게 추가 부담을 지원 사례가 확인됐다. A지주택조합 시공을 맡은 한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하고 주된 공정을 누락한 도급계약을 맺은 뒤 시공 과정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증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단순히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조합원이 조합을 탈퇴할 때 이전까지 납입한 업무대행비를 일절 환불하지 않도록 하는 등 조합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담은 조합 가입 계약서는 8개 조합에서 모두 발견됐다. 공정위는 조합과 시공사의 이 같은 불공정 계약 사례에 대해 양측에 의견 제출을 요청했고 자진 시정 의사가 없는 경우 약관심사를 거쳐 시정명령 등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 4개 조합에 대해 공사비 증액, 사업 지연, 인허가 조정 등과 관련한 분쟁조정도 지원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가 지연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건설분쟁조정위 조정 신청을 통해 당사자 간 합의를 하도록 했다.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중도금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 조합에는 HUG 보증 관련 규정을 개정해 사업이 재개되도록 지원했다.

합동점검과 함께 진행된 지자체 전수 실태점검(6월 26일∼8월 22일)에서는 전체 618개 조합 중 396곳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252개 조합에서 법령 위반 등 641건을 적발했다. 위반 유형은 사업 진행 상황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거나 공개를 지연한 사례가 197건(30.7%)으로 가장 많았고 가입 계약서 작성 부적정(52건), 허위·과장광고 모집(33건) 등도 확인됐다. 적발된 사항 중 506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진행 중이며, 위법 정도가 심각한 70건은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역주택조합 부실화를 막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도울 종합적 제도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지역주택조합에서 여러 유형의 부실한 관리 행태와 불공정 행위가 확인됐다"며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점검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선량한 조합원들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조속히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배움의 즐거움, 꽃길 위에서 피어나다
  2. '내 생의 최고의 선물, 특별한 하루'
  3. ‘제10회 미디어교육 국제 컨퍼런스’성황리 개최
  4. 노시환-채은성 적시타! 7-1 한화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순간! 아파트 떼창까지
  5. 대전사랑메세나, 대신증권 박귀현 이사와 함께한 '주식 기초 세미나' 및 기부 나눔
  1. (사)금강문화예술협회 제16회 효문화실천 위안잔치 및 물품전달봉사
  2. 유성장복, 잠실 ‘월드웹툰페스티벌’ 통한 1:1 잡매칭 모색
  3. 전국마라톤협회 장영기 회장,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위촉
  4. 천안법원, 억대의 짝퉁 명품 판매한 일당 징역형
  5. 천안법원, 경찰관에게 대변 던진 40대 중국인 '징역 1년'

헤드라인 뉴스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한화, 26년만의 우승 도전… 한국시리즈 원정경기 응원전

대전시는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축하하고 시민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원정경기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이글스 승리기원 응원전'을 개최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응원 축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국시리즈 경기를 생중계하며, 시민들은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한화이글스의 선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다. 대전시는 이번 응원전을 통해 한화이글스를 중심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기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도 활력..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 여전히 고가... "점심 사먹기 부담스럽네"

대전 평균 외식비용이 여전히 고가에 머물고 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국에서 높은 가격으로 순위권에 올라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1만 2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김치찌개 백반은 점심시간 직장인 등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으로, 1만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어렵다.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1년 전(9700원)과 비교하면 5.1% 오른 수준이다. 점심 단골 메뉴인 비빔밥 역시 1만..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백화점 세이백화점 탄방점 계룡건설이 매입

지역 유일 향토 백화점인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계룡건설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세이백화점 탄방점을 지난 8월 낙찰했다. 금액은 401억 원으로 2024년 5월 공매가 진행된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낙찰을 받았다. 세이백화점 탄방점은 33회 유찰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매각가도 올해 7월 공매 최저입찰가(1278억 원)와 비교해 877억 원 줄었다. 세이백화점은 2022년 5월 대형 백화점과의 경쟁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과 매각을 위한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