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시' 외치지만…통영 버스킹 재모집, 문화정책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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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 외치지만…통영 버스킹 재모집, 문화정책 실효성 의문

200억 투입 앞두고 첫 사업부터 삐걱…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되려면?

  • 승인 2025-03-30 11:2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통영 2025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버스킹 재모집
통영 2025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버스킹 재모집<제공=통영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를 앞세운 경남 통영시의 문화정책이 첫걸음부터 흔들리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버스킹 팀 모집에서 일부 분야가 미달돼 재공고에 나서면서, 외형 확대 중심의 문화사업이 지역 실정과 괴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영시는 지난 28일, 2025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버스킹 팀 중 '통영 춤꾼'과 '통영 섬 악사' 분야에 대해 재모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모집 기간은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이며, 관내 거주 개인 또는 단체만 신청 가능하다.



앞서 시는 3월 10일부터 24일까지 1차 공모를 진행했으나, 해당 분야에서는 신청 팀 수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모집 분야인 '통영 악사', '통제영 악사'는 예정대로 심사를 거쳐 4월 중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버스킹은 4월부터 11월까지 통영 전역에서 운영되며, 장르 구분 없이 소규모 거리공연 중심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기획이다.

하지만 재모집 상황은 시민참여 기반의 문화정책이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남긴다.

통영시는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돼 3년간 최대 200억 원의 예산을 문화 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100개의 예술여행', '음악이 흐르는 도시', '공예의 고부가가치화' 등 다채로운 사업 구상이 발표됐지만, 정작 지역 예술인풀과 기반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는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예술계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만들려면 예산보다 중요한 건 지역 예술인과 시민의 참여 기반인데, 정작 초반부터 재모집이 나온 건 구조적 검토가 부족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시는 해당 공모와 관련해 '보탬e(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를 통해 접수 중이며, 시 문화예술과를 통해 세부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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