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는데 이자는 늘어"…서산 자영업자들 가게세·이자 부담 가중

  • 전국
  • 서산시

"장사 안되는데 이자는 늘어"…서산 자영업자들 가게세·이자 부담 가중

취약 자영업자 40만명 시대, 대출 연체율도 코로나 이전 수준, 대책 마련 시급
정상 상환 차주 금융비용 경감, 연체 , 폐업 차주 채무조정, 재기 지원 등 필요

  • 승인 2025-03-30 07:16
  • 수정 2025-03-30 11:15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0329074322
서산지역 시내에 비여 있는 점포 사진
clip20250329074342
서산지역 시내에 비여 있는 점포 사진


서산지역 자영업자들이 소득은 줄고, 임대료 부담과 이자 부담은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어든 손님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고, 올해 초 인상된 임대료와 대출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하루 매출에 비해 이자 부담이 너무 커서 이러다 진짜 가게 접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06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자영업자'는 42만7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13.7%에 달했다. 이들이 떠안은 대출은 125조4000억 원. 1년 새 10조 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서산시도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산의 한 지역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영업자들의 신규 대출 문의보다는 기존 대출 연장이나 상환 유예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외식업이나 소상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분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약 자영업자란 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다중채무 상태인 이들을 말하며, 이들의 연체율은 11.16%에 달하며, 일반 자영업자의 연체율(1.67%)보다 무려 6배 이상 높다.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 규모는 3억4200만 원, 평균 소득은 4157만 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4242만 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연체 자영업자의 경우 평균 소득은 3736만 원으로 줄어든 반면, 평균 대출은 2억2900만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문제는 이 같은 '빚의 악순환'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정책은 상환 능력과 의지를 고려해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상 상환 중인 차주에게는 금융비용 경감, 연체 및 폐업 차주에게는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산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금융 및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자영업자 B씨는 "지원금 신청하러 가도 서류가 복잡하고, 실제적으로 도움 받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지역 서비스업 경기 침체가 겹치며 서산을 비롯한 지방 소도시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닌, 업종 전환과 재창업, 취업 연결까지 포함한 종합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5. [썰] 박범계, 검찰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득 or 실?"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