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대지포마을 빈집, 이제는 '워케이션 숙소'

  • 전국
  • 부산/영남

남해 대지포마을 빈집, 이제는 '워케이션 숙소'

21억 투입 '돌담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
민간기업 10년 운영·수익 공유

  • 승인 2025-04-02 11:27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농촌소멸대응빈집재생사업마스터플랜
농촌소멸대응빈집재생사업마스터플랜<제공=남해군>
급속한 농촌소멸 흐름 속에서 경남 남해군 삼동면 대지포마을이 마을 단위 빈집 재생사업의 전국적 시범지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된 대지포마을은 빈집을 워케이션 숙소로 리모델링해 중장기 체류 인구를 유입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남해군은 이미 34곳 빈집을 귀농·귀촌, 청년 정착 등의 목적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빈집 증가 속도에 대응하려면 개별 빈집 단위 활용을 넘어, 마을 전체를 기반으로 한 정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대지포마을 돌담 워케이션 빌리지 사업에는 총 21억 원이 투입된다.

9곳 빈집은 소담빌리지라는 이름의 숙박공간으로 조성되며, 과거 메주 공장으로 쓰였던 유휴시설은 온담스테이션으로 리모델링된다.

온담스테이션은 카페, 무인 편의점, 공유주방, 마을 안내소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민간기업 사이트지니가 직접 참여해 10년간 운영을 맡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사이트지니는 빈집 숙박 플랫폼 '봄집'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향후 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빈집 5곳을 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대지포마을 주민들은 마을활동가와 빈집활동가로 직접 고용돼 사업 운영에 참여한다.

남해군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 연수와 디지털노마드족 중심의 체류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농촌소멸에 대응하려면 마을 단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남해의 사례가 전국 농촌 지역의 빈집 문제 해결과 재생 모델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빈집 숙소의 수익성, 장기 체류 인구의 실제 정착 가능성, 민간기업과 지자체 간 운영 권한 조율 등은 향후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세종 넘어가는 구즉세종로 교통사고…사고 수습 차량 우회를
  2.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 빅3, 가을 맞이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이언스칼럼] AI시대에 한의학의 방향
  4. 충청권 13일 새벽 폭우·강풍 예고…최고 120㎜ '침수 주의를'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1.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2. 목원대 이성순 교수, 한국다문화연구원 원장 선임
  3. [꿈을JOB다! 내일을 JOB다!] 중3 때 진로 정하고 입학, 대기업·공무원 합격
  4. 대전경찰, 초등학교 등하굣길 안전확보 나섰다
  5. 대전교육청 도박 '예방'뿐 아니라 '치유' 지원도… 교육위 조례 개정안 의결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