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원 "문화동 '구제 거리', 특화 지정 필요"

  • 전국
  • 충북

충주시의회 박해수 의원 "문화동 '구제 거리', 특화 지정 필요"

문화동 일대 자생적으로 형성된 40여 개 중고패션 상권 주목
도심 공동화 극복하는 지역 명소화로 경제 활성화 기대

  • 승인 2025-04-17 10:01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원
천 원부터 수십만 원까지 값싸고 개성 넘치는 중고 패션의 명소로 자리 잡은 충주시 문화동 '구제 거리'가 도시 재생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주시의회 박해수(사진) 의원은 17일 제293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문화동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구제 거리'의 특화 거리 지정 및 육성을 공식 제안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충주 문화동은 과거 시청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활기가 넘치던 곳이었으나, 이들 시설의 이전으로 1980년대 1만 7000여 명에 달하던 인구가 현재 1만 명 이하로 감소하며 도심 공동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제상점들이 문화동 일대에 들어서며 새로운 상권을 형성했다.



박 의원은 서울 종로의 '동묘 구제시장'에 비유하며, 충주에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충묘'라 불리는 문화동 '구제 거리'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구제 거리는 옛 충주의료원 자리인 건강복지타운 앞 골목들에서 시작해 대수정교와 현대교 부근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형성돼 있다.

2000년대 초 두세 곳에 불과하던 구제 점포는 하나둘 늘기 시작해 어느덧 40여 개로 늘어나 문화동의 특화상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거리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문화동 '구제 거리'의 강점은 매장의 종류부터 분위기까지 각양각색이라는 점이다.

의류뿐 아니라 신발, 모자, 가방, 지갑 등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인근 주민들과 지역 시민들만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의 구제 마니아들과 리셀러(Reseller), 외국인들까지 방문하고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 의원은 "문화동 '구제 거리'는 우리 충주에 자생적으로 형성돼 상인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온 소중한 상권"이라며 "이곳이 자유시장 순대 골목과 같이 우리 시만의 특색 있는 '특화 거리'로 지정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이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는 상권을 '특화 거리'로 지정하고 네이밍 브랜드화, 조형물 설치, 홍보비 지원 등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충주시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문화동 '구제 거리'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문화동 '구제 거리'는 우리 충주의 몇 안 되는 특색 있는 공간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곳"이라며 "'구제 거리'를 지역의 대표적인 '특화 거리'로 지정해 육성한다면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