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파크골프 예약제 도입 놓고 갈등 심화

  • 전국
  • 충북

충주 파크골프 예약제 도입 놓고 갈등 심화

협회 회원 150여 명 시의회 항의 방문…"예산 삭감하라"
시 "공공시설 독점 방지" vs 협회 "자율규제로 충분"

  • 승인 2025-04-27 10:00
  • 수정 2025-04-27 15:46
  • 신문게재 2025-04-28 17면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 파크골프장
충주 목행파크골프장.
충주시가 파크골프장 예약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지역 파크골프협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충주파크골프협회 회원 150여 명은 25일 충주시의회를 방문해 예약제 도입 관련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집단 항의했다.

이들의 반발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파크골프 예약제 추진을 위한 사업비 1억 5000만 원이 의결된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다.

이날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충북 최대 144홀 구장시설을 보유한 충주에서는 사전 예약제가 필요 없다"며 "회원이 많고 구장이 적은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타 시군에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예약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예약제 반대 이유로 ▲기본권 제약 ▲구장시설 효율적 활용 저해 ▲건강 행복권 제약 ▲동호인 의견수렴 과정 배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협회는 특히 "이미 선제적 자정 노력으로 오전이나 오후 중 1회만 자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구장을 내 집처럼 관리하자는 환경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이들은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된 예산결산위원회 예산 중 예약제 시스템 구축 사업비를 즉각 삭감하고, 심도 있는 검토 의견을 종합해 본 사업을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충주시는 현 파크골프장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파크골프장이 본래 공공체육시설로서 시민 누구나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함에도, 현실적으로는 일부 특정 이용자들이 시설을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공공시설 본연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파크골프 이용자 급증으로 특히 일부 시간대에 이용객이 집중돼 혼잡 상황과 긴 대기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예약제 도입은 공공체육시설로 조성된 파크골프장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인원이 시설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충주시민 모두가 자유롭고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충주시는 2024년 11월에도 파크골프장 2부제와 유료화를 추진했다가 협회 회원들의 반발로 중단한 바 있어, 이번 예약제 추진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시민들의 레저 활동과 공공시설 운영 방식을 둘러싼 이번 갈등은 지역 내 조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