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외래생물, 우리 생태계와 삶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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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외래생물, 우리 생태계와 삶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 승인 2025-05-11 14:02
  • 신문게재 2025-05-12 18면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이창석 국립생태원장
이창석 국립생태원장
기후변화와 국제 교역 증가로 국경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외래생물 유입도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온도와 습도 변화를 통해 외래생물의 생존과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로 인해 최근 아열대 지역 생물들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는 무해해 보일수 있지만 일단 생태계에 자리잡으면 빠르게 토착 생태계 교란자로 변모해 자연의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



따라서 외래생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과학적 연구는 생태계 보호는 물론 국민 안전을 위한 필수 과제다.

외래생물은 의도적·비의도적 경로 모두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다.



조경용 식물이나 애완동물로 의도적으로 반입되는 경우가 있으며 컨테이너 포장재, 선박의 평형수에 우연히 실려 들어오는 비의도적 유입도 상당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통관을 통해 반입된 외래생물은 연평균 6000여 종에 달하며 이미 전국 각지에 정착한 외래생물도 2600여 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외래생물 중 일부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침입을 넘어 토종 생물의 서식지를 잠식하거나 질병을 확산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실제 외래흰개미는 목조 건축물에 치명적인 구조적 손상을 입히고 마블가재는 수생 생태계에서 토종 종을 위협하고 있다.

또 일부 외래종은 인간과 동물에게 질병을 전파하기도 한다.

가시박과 같은 식물은 한번 정착하면 제거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돼 적절한 관리없이 방치할 경우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외래생물 문제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적인 분포 실태조사, 유입 경로 분석, 생태계 위해성 평가와 같은 과학 기반의 조사와 연구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외래생물 감시 체계가 도입돼 조사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는 넓은 지역에서 외래생물의 서식지를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으며 환경유전자(eDNA) 기술은 물속에 존재하는 외래생물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기술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노력은 단지 자연을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외래생물로 인한 농·임업 피해, 기반시설 파손, 보건 위협은 결국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외래꽃사슴류는 농작물을 먹어 치우고 임야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서식지 확장으로 사람과의 접촉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국토 생태계 건강성을 동시에 지켜내기 위해 외래생물 조사와 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경에서부터 현장까지, 체계적인 조사와 선제적 관리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생태계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외래생물로 인한 피해를 감수할 수 없다. 생태계 건강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 관리와 빠른 대응을 실천할 때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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