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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
-이 대표님, 아버님과 유등천 하트형 자귀나무에 얽힌 사연을 독자님들께 들려드리고 싶다고 하셨지요? 어떤 사연이실까요?
▲예. 2000년 충남 청양에서 50대 부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골 농사를 정리하고 치료 목적으로 대전으로 이사하였습니다. 바로 저희 부모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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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의 부친이 20년간 가꿔온 유등천 하트형 자귀나무 |
제 아버님은 매년 고향인 청양 까치네 유원지로 동기간 모임을 가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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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의 부친이 20년간 가꿔온 유등천 하트형 자귀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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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의 부친이 20년간 가꿔온 유등천 하트형 자귀나무 |
일명 ‘유등천 삼형제 자귀나무’라 칭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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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천의 하트형 자귀나무를 가꾸어온 이성진 대표의 부친. |
첫째 나무는 배꼽 위까지 잘려져 너무나 안타까워 하신 아버님은 유등천 둔치 비탈면에 첫째 자귀나무를 옮겨 심고 매년 나무 주변의 풀도 뽑고 관리를 하기 시작하셨죠. 매년 2~3번의 자귀나무 꽃이 피면 그 자귀나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어 이 나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해 하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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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형 자귀나무는 이제 유등천의 명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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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형 자귀나무꽃 |
아버님이 20여 년 동안 꾸준히 정성껏 관리해 오신 가운데 지금의 하트형 자귀나무가 되었지요. 어느덧 아버님은 80세를 훌쩍 넘기시고 그 손자는 22살의 대학생이 되어 지금은 해병대로 지원한 뒤 강화도에서 군 복무 중입니다.
지금도 아버님은 운동 겸 매일 유등천에 가셔서 자귀나무를 정성껏 가꾸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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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형 자귀나무꽃 |
올해는 유독 하트형 자귀나무꽃이 만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유등천에 오시면 하트형 자귀나무꽃을 관람하시고 제 아버님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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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이성진 대표의 아버지와 이성진 대표의 큰 아들) |
▲한국건설시험연구소는 건설장비, 면허, 기자재 품질 시험, 정부 대행 검사, 철근, 콘크리트, 아스팔트 시험을 해주는 업종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 엔지니어링(토질 및 지질)업으로 시작해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여 축적된 노하우에 의한 품질, 토질과 기초분야에 차별화된 전문기술력으로 지금은 대전을 비롯해 전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연구소입니다. 대전시에서는 주요 구조물의 안전진단과 점검 등을 수행했고, 대전시 관내 굵직한 공사현장의 품질시험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건설공사의 안전한 환경 구축(지반의 안정성, 건설자재의 품질확보, 시설물의 안정성)을 사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침체 된 건설 경기 속에 건설업계가 저가의 낙찰률로 인해 시공 품질이 걱정됩니다. 하지만 이를 관리 감독 해주는 전문분야가 공사 중 감리, 품질검사전문기관, 안전진단전문기관입니다.
저는 건설공사 중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표준단가를 고집하지요. 검사비가 많이 비싸도 귀찮고 힘들어 남들이 안 하는 시험을 하고 장비도 월등히 많이 갖추고 있다 보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정 시험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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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중인 큰 아들과 고2, 중3 아들과 부인과 함께 한 이성진 대표. |
-한국건설시험연구소 주식회사를 좀 더 상세히 소개해주시겠어요?
▲한국건설시험연구소는 2015년에 1인 법인을 설립했고 건설공사의 안전한 환경 구축을 기업의 사명으로 다양한 분야로 전문성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수년간 대전에서 발주한 교량과 터널, 사면, 옹벽 등의 안전점검을 수행하였지요.
대전교통공사에서 발주한 GPR탐사용역에서 동공을 발견해 즉시 복구조치를 하여 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유성구에서 발주한 하수관로 주변 GPR 탐사용역을 수행 중입니다.
이러한 성장은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계속적인 장비 투자와 실무경험으로 쌓아온 노하우, 뛰어난 인재 영입, 교육 등 무엇보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늘의 연구소가 있게 된 배경입니다.
-아 그렇군요. 이 대표님. 어릴 때 많은 고생을 하시고 자수성가하신 걸로 아는데요. 자라온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저는 충남 청양 시골마을에서 2남 2녀 중 삼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부모님과 농사를 지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농번기에 농사를 지으셨고 그 외 계절에는 목수 일을 하셔서 아버지의 권유로 고등학교를 토목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면 무슨 일이라도 열심히 하면 인정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전역 후 측량회사에 첫 취업을 했지만 월급이 몇십 만 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며 번 돈으로 대전에 있는 야간대학을 들어가서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부를 하며 주경야독한 끝에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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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 복무중인 큰아들과 고2, 중3 아들과 부인과 함께 한 이성진 대표. |
-이 대표님,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마지막 직장생활을 했던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져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 39세 나이에 정부로부터 청년 창업지원금 1억을 지원받아 창업을 하게 되었지요. 이 지원금으로 1억짜리 검사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수천만 원의 급여와 퇴직금을 못 받고 퇴사를 하게 돼 창업 초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직장인 때 급여를 못 받아보니 급여가 생명이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는 단 한 번도 급여를 미지급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경영을 해보니 그 당시 대표의 마음도 이해가 돼서 지금까지 독촉 한번 하지 않고 살고 있지요.
그 당시는 한 달에 한 두 번 쉬기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는 동종업계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어줘야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조조 영화, 우천시 회식, 조기 퇴근, 출퇴근 자율, 자유로운 연차, 생일축하금 지급 등등 직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상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은 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떤 사연이 있으신지요.
▲어렸을 때 저희 집 형편이 너무 어려워 이웃집에 오백 원, 천원 빌리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어렸을 때 워낙 가난하여 돈 빌리러 다니던 기억이 있다 보니 어른 되어서는 절대로 돈을 빌리지 말자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대 때 ‘돈 없이 남을 도울 수 있다’ 라는 젊은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혼자 거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연탄보일러를 놔드리고, 도배와 장판을 해드리고, 반찬을 만들어드리고 청소 등을 해드렸던 일이 계기가 되어 꾸준하게 봉사를 이어 온 것 같습니다.
-청소년범죄예방위원도 하고계신데 어떤 계기로 하시게 됐는지요.
▲2003년 직장생활 할 때 저희 회사 사장님이 봉사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꼭 해야겠다 마음 먹고 2019년 자발적으로 찾아가 신청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해는 모집이 취소되었습니다. 보통 해당 지구위원 추천으로 모집하지만 20여 년 전 결심했던, 꼭 청소년범죄예방위원을 해야겠다는 마음만으로 막무간에 찾아가서 담당 실장님이 당황스러워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야간 순찰을 돌면서 시민들의 안전귀가를 돕고 있습니다. 금전적으로 지원을 못하면 몸으로라도 봉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육체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원 봉사활동도 하고 계시지요?
▲대전 지역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면서 화재예방 캠페인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지원, 인근 산불취약지역 순찰, 전통시장 야간 순찰, 소화전 이상 유무, 대전시 행사 때 안전요원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2023년 4월 산직동과 장태산에 산불이 났을 때 3일간 출동했던 때입니다. 주간에는 일하고, 야간에는 진화작업에 나섰죠.
훈련 과정과 현장 지원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책임감과 봉사의 가치를 체득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어떤 환경에서도 헌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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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와 세 아들들. |
▲흥사단은 110년의 역사를 지난 비종교,비영리 시민 사회단체입니다. 사람을 키우고 사회를 바꾸는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이지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나라의 독립과 힘을 기르는 마음으로 설립하신 단체입니다. 지금은 나라가 존재하려면 청소년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위험지역 야간순찰과 마약 예방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은 중고등학교에 물품 기증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예. 요즘 지하철과 거리,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호흡곤란 또는 심정지가 흔하지 않게 발생하고 있지요.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에 필요한 심폐소생술기기 CPR 교육장비와 CPR 마네킹 등의 수요조사를 통해 물품을 기증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안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더 많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말씀을 듣다 보니 이 대표님은 사회를 위해 참 좋은 일을 많이 하시네요.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연계한 일도 하신다지요?
▲엔지니어링 업종은 기술자 수급이 매우 어렵습니다. 건설업종은 인건비가 비싸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면 되지만 엔지니어링 업종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비전공 근로자가 투입되면 품질 저하가 우려되거든요. 그래서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연계해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업과 실습을 시행하고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졸업 후 대학진학과 학비 지원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충남기계공고와 협약해 올 하반기에 실습생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직원으로 채용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건설재료 기능사 이상 산업기사, 기사, 기술사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학비 지원도 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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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 가족들. |
▲예. 그렇습니다. 인구가 계속 감소하다 보니 엔지니어링 업종에도 일할 수 있는 기술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회사가 개발한 특허는 시험자와 시공자, 감리자가 없어도 실시간으로 당사자에게 영상이나 결과를 통보해줄 수 있습니다. 해양에서는 해무가 발생하면 출항 금지시키기 때문에 해무를 투과하는 카메라를 개발 중입니다. 화재 발생 시에는 연기 때문에 진화 현장 투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연기를 투과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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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대표의 세 아들. |
▲예,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는 수년 전부터 싱크홀에 대비해 왔습니다. 요즘 대전도 싱크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AI카메라를 장착한 대중교통이 도시의 노면 상태를 촬영하고, 이를 등급별로 분류해 단계별 보수할 수 있도록 지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신조는 ‘최선을 다하라’입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겠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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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충남 청양 출생. 경주 이 씨 소그룹청년회 중장년 모임 회원. 정산초, 정산중, 유성생명과학고 토목과, 우송대 토목공학과, 충남대 산업대학원 토목과 석사 졸업. 충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토목과 박사과정 재학 중. 윤성엔지니어링에서 직장생활. 정형외과 원무과 근무.
2015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 설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재직 중.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자격증.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 낚시가 취미이자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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