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임 시장의 '드잡이질'?

  • 전국
  • 아산시

[기자수첩] 전임 시장의 '드잡이질'?

  • 승인 2025-06-01 07:52
  • 수정 2025-06-01 14:13
  • 신문게재 2025-06-02 12면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정민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박탈당한 박경귀 전 아산시장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현 현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다시금 주장하며 정치 행보에 나선 것과 관련해 비판적 여론이 지배적이다. 우선, 박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재선거를 초래한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했다. 아울러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23억원에 달하는 '시민혈세' 부담을 초래한 재선거 개인 선거보전비용의 구체적인 납부여부부터 밝혔어야 했다.

그러나 재선거를 초래했던 똑같은 내용을 재탕 삼탕 주장하며 출범 두 달도 안된 새로운 시정에 대해 '반부패시민감시단' 발족까지 운운하며 나섰다. 박 전 시장의 주장이야 법적 판결로 가려지겠지만, 57%가 넘는 지지율과 2만여 표가 넘는 차이로 선택된 새 시정에 대해 자신의 판결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독설부터 퍼붓고 나선 처사는 전임 시장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기야, 이 같은 그의 '온리 마이웨이'식 행보는 민선8기 출범 당시부터 이미 예견돼왔다.



당시 다른 지자체는 신임 지자체장들의 역동적인 각종 개발 계획이 잇달아 제시되는 상황임에도, 그는 인문학 강의에 나서며 뜬금없는 고대 로마 고전이나 읊조리고 다닌다는 시민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게다가 인접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쟁적 공장 유치와 장기적인 공공개발 구상이 한창일 때도 재임 기간 동안 갖가지 이름을 붙인 소모성 축제와 겉치레 예술행사가 폭증해 심지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아산시가 로마 말기를 연상케 한다' 는 비아냥까지 듣기도 했다.

특히 재임 2년여 동안 49일에 걸쳐 12차례나 해외 출장에 나서 효율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드잡이질' 행태라는 일부 시민들의 반응을 접하며 아산시 송악면 초등생 자매가 돼지저금통을 깨 산불 피해주민 돕기성금으로 기탁한 미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박 전 시장이 그토록 아산시를 사랑하고 시정을 걱정한다면 개인선거보전비용의 납부여부를 밝히는 게 우선일 것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1.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2.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5.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헤드라인 뉴스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전남을 시작해 충청권을 가로질러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망이 농경지와 주택가, 학교 일원을 경유해 건설될 것으로 예상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에 또다시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를 신설하고 입주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려 지방에 대규모 송전선로를 건설할 때 환경권과 생활권 침해 피해는 지역에 돌아온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앞으로 대전을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신계룡-북천안 345㎸ 송전선로 시설 계획을 규탄하는 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송변전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