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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선거를 초래했던 똑같은 내용을 재탕 삼탕 주장하며 출범 두 달도 안된 새로운 시정에 대해 '반부패시민감시단' 발족까지 운운하며 나섰다. 박 전 시장의 주장이야 법적 판결로 가려지겠지만, 57%가 넘는 지지율과 2만여 표가 넘는 차이로 선택된 새 시정에 대해 자신의 판결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독설부터 퍼붓고 나선 처사는 전임 시장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하기야, 이 같은 그의 '온리 마이웨이'식 행보는 민선8기 출범 당시부터 이미 예견돼왔다.
당시 다른 지자체는 신임 지자체장들의 역동적인 각종 개발 계획이 잇달아 제시되는 상황임에도, 그는 인문학 강의에 나서며 뜬금없는 고대 로마 고전이나 읊조리고 다닌다는 시민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게다가 인접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쟁적 공장 유치와 장기적인 공공개발 구상이 한창일 때도 재임 기간 동안 갖가지 이름을 붙인 소모성 축제와 겉치레 예술행사가 폭증해 심지어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로부터 '아산시가 로마 말기를 연상케 한다' 는 비아냥까지 듣기도 했다.
특히 재임 2년여 동안 49일에 걸쳐 12차례나 해외 출장에 나서 효율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드잡이질' 행태라는 일부 시민들의 반응을 접하며 아산시 송악면 초등생 자매가 돼지저금통을 깨 산불 피해주민 돕기성금으로 기탁한 미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박 전 시장이 그토록 아산시를 사랑하고 시정을 걱정한다면 개인선거보전비용의 납부여부를 밝히는 게 우선일 것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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