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캐스팅보트' 더는 안 된다… 진정한 '충청 시대' 열어야

  • 정치/행정
  • 대전

말로만 '캐스팅보트' 더는 안 된다… 진정한 '충청 시대' 열어야

부동층 높아 선거마다 충청권 '민심 바로미터' 역할
선거 이후 사업부터 인사권에서 홀대론 이어져 와
정치력 강화.지역 결집 통해 충청권 위상 재정립해야

  • 승인 2025-06-03 22:28
  • 신문게재 2025-06-04 3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AKR20241201034700001_02_i_P4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 연합뉴스)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충청권의 위상과 역할이 재정립될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그간 충청권은 선거의 균형추를 쥔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았으나 실상은 정권 완성의 수단으로 사용된 채 '충청 홀대론'은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받는 게 아닌 결집을 통해 충청권의 역할을 부각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켜 진정한 충청 대망론을 완성시켜야 한다.

그간 충청권 4개 시·도는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역할로써 후보들과 각 정당에게 중요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매번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충청 시대'를 내세우며 보기 좋은 공약을 쏟아냈고, 양당은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민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충청권은 타 지역에 비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다는 특성이 있다. 즉, 부동층 비율이 높아 충청권이 투표하는 곳이 승리한다는 법칙이 있을 정도. 게다가 이 지역의 경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특성까지 있어 판세 예측이 어려워 선거가 다가오면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캐스팅보트의 지지를 얻고 승리한 이후 정권들은 하나같이 충청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약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 일례가 세종 행정 수도 완성, 혁신도시 등 수년, 수십 년 째 요지부동인 숙원을 해결해주겠다 앞다퉈 강조했으나 여전히 추진력을 얻지 못한 채 멈춰있다.

매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에도 인사 과정에서 충청권은 찬밥 신세였다. 그간 김영삼 정부로 시작해 윤석열 정부까지 충청권에서 등용된 장·차관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영호남과 비교해봐도 가장 적은 들러리 수준이었다.

선거가 끝나면 변방 취급을 받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새로운 정부에서는 주류로 우뚝 설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력 강화와 함께 민·관·정 협치 전략을 통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건 인식 개선이다.

그간 충청권은 정부의 도움을 통한 지역 발전을 야기하는 '외생적 발전론'에만 치중돼 있었다. 결국, 외부 도움에만 의지한 채 현 상황에 안주하게 되면서 타 지역에 비해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역시 산적해 있는 숙원과 끊이지 않는 홀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결속력을 높이고 정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첫번째로 이번에 충청권 사업들이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당국과 지역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한데 모여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영호남처럼 충청민도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자세를 함께 보일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0시 개표율 5.56%… 이재명 45.61%, 김문수 46.30%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1시 개표율 23.11%… 이재명 47.77%, 김문수 44.03%
  3.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세종시 최다 득표 읍면동은
  4.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지역 교육계 "교육공약 이행돼야"
  5. "일감 몰아주기 폐해"…2년 만에 파손 대전 서구 스쿨존 안전펜스
  1. 대전생활과학고 등 전국 10곳 '2025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2. [이 시각 개표현황] 밤 12시 개표율 51.53%… 이재명 49.03%, 김문수 42.60%
  3. 대통령 당선 현수막
  4. 김태흠 지사 "새정부 출범에 적극 대응해 예산 확보" 주문
  5. 충남대병원, '태초의 먹거리' 이계호 교수초청 건강강연

헤드라인 뉴스


‘계약비리’ 스쿨존 펜스 보니… 흔들리고 부서져 곳곳 ‘누더기’

‘계약비리’ 스쿨존 펜스 보니… 흔들리고 부서져 곳곳 ‘누더기’

<속보> 4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 선암초 인근 어린이보호구역.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만큼 선암초 네거리와 느리울중학교 네거리 사이 300m 보행로 구간에 스쿨존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안전펜스 일부는 바닥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뜯어져 손으로 잡으면 쉽게 흔들거렸고, 펜스와 펜스 이음새가 엇나가 임시방편으로 얇은 밧줄을 감아 고정해놓은 모습도 보였다. 차량 충격에 의한 방어, 무단횡단 방지 효과도 떨어져 보였는데, 이 스쿨존 방호 울타리는 2년 전 서구청 전 비서실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38.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일대 카페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충청 3선 강훈식 국회의원’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 임명

이재명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에 충남 아산 출생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3선·충남 아산시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새 정부 첫번째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총리 후보자는 4선의 김민석(64년생)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58년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강훈식(73년생) 국회의원, 안보실장은 위성락(54년생) 국회의원(비례), 경호처장은 황인권(63년생)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75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공공기관 시설물에 광고 전단지 안됩니다’

  • 대통령 당선 현수막 대통령 당선 현수막

  •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제21대 대선 끝’…철거되는 벽보

  •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 제21대 대선 개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