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6월을 넘어 삶에 뿌리내린 나라사랑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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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6월을 넘어 삶에 뿌리내린 나라사랑을 기대하며

경기북부보훈지청 이진영 주무관

  • 승인 2025-06-04 17:10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이진영 주무관 사진
경기북부보훈지청 이진영 주무관
6월이다. 한국사, 특히 근현대사에서의 6월은 흔히 쓰는 상투적인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달이다. 1926년 6·10만세운동, 1950년 6·25전쟁, 1987년 6월 민주항쟁, 2002년 제2연평해전까지. 가장 소중한 것을 내던지며 기꺼이 희생자가 되었던 이들이 지키고 싶어 했던 이상은 시대별로 다르지만, 결국은 '나라를 지킨다'라는 하나의 가치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러한 정신의 산물은 아무리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기에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것이 바로 '호국(護國) 보훈(報勳)의 달'이 가지는 의미이다.

누군가는 요즘이 애국심이라는 개념이 많이 옅어진 시대라고들 한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나 하나 건사하기도 팍팍한 삶이기에 당장 나와 내 가족이 얻는 직접적인 이익을 넘어서는 문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애국심을 운운하는 것은 주제넘은 강요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애국이라는 단어를 너무 거창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웅장한 배경 음악이 깔리며 두 눈엔 비장함이 어른거리는 식으로 이미지화된 모습만이 애국은 아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잘됐네' 정도의 생각이라도 든다거나, 누군가가 역사를 왜곡하며 우리의 아픈 상처를 헤집는 광경을 보면 불쾌하다거나, 독립운동가나 참전용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거나 하는 모습들도 전부 애국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라 사랑은 일상 전반에 깔려 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어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내 옆에 둘 수는 없는 것처럼, 애국심이라는 것도 항상 마음 어딘가에는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잊고 살기 쉽기에 한 달이라도 집중적으로 상기시켜주는 시기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을 하는 달인 6월을 국가보훈부는 올해도 열과 성을 다해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제70회를 맞은 현충일 추념식이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되며, 6·25전쟁 제75주년 행사도 전쟁 발발일에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된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 민간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와 협업하여 6·25전쟁 및 월남 참전유공자 100명에게 맞춤형 보청기도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앞선 계획들보다 비교적 일반 대중과 더욱 밀접한 축제 분야에서도 보훈부의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 지난해 보훈부가 처음 개최한 보훈축제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는 음악공연 중심의 '코리아 메모리얼 뮤직 페스타(6월 6~7일), 요리 체험 중심의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6월 13~15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편 유엔참전국 대학생 150여명이 참여하는 '유엔참전국 후손 교류캠프'도 6월 6일에서 12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훈부는 이렇게 다양한 계층과 지역에서 열리는 호국보훈의 달 기념 행사들을 통해 보훈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보훈부의 마스코트인 '보보'라는 친구가 있다. 똘망똘망한 작은 눈을 가진, 너그러운 관점에서 보아 2등신인 이 귀여운 친구의 정체는 '나라사랑큰나무'이다. 이 나무는 국가유공자의 애국심과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담긴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을 상징한다. 또한 '보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을 지키고(지킬 보: 保), 희생과 공헌에 보답한다(갚을 보: 報)는 의미를 가진다. 보보가 6월에는 전국 곳곳의 현장에서 눈에 많이 띌 예정이다. 그리고 6월 이후 보보가 열심히 일하고 떠난 자리에도,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처럼 호국과 보훈의 의식이 우리의 일상 속에 넓고 깊게 뿌리내리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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