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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과 남강, 김시민호<제공=진주시> |
이번 협약은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세 기관은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진주시와 통영시가 중심이 되어 추진됐다.
양 도시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경남관광재단은 여행사 연계를 통한 상품 운영과 홍보를 맡게 된다.
상품은 진주의 김시민호 유람선, 남강유등축제, 통영의 디피랑, 강구안 미디어아트 등 지역별 콘텐츠를 체류형 관광 코스로 구성해, 대만·홍콩·싱가포르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관광동선과 숙박 연계 측면에서의 구조적 한계가 선명하다.
진주와 통영은 지리적으로 7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대중교통 연결 또한 불편해 하루 일정 안에 양 도시 콘텐츠를 모두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관광객이 두 도시 중 한 곳에만 머무르는 '편향 체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체류형 관광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협약이 '야간관광'이라는 핵심 콘셉트에 맞춘 종합 설계가 아닌, 기존 행사들을 단순히 묶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유등축제'와 '디피랑'은 각각 지역의 대표 야간 콘텐츠지만, 상시 운영되거나 연계 프로그램이 부족한 탓에 실질적인 재방문 동기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관광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설계된 경험이다.
빛의 도시를 꿈꾼다면, 그 빛이 이어지는 길과 머무를 이유 또한 함께 설계돼야 한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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