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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식당 운영<제공=하동군> |
해당 사업은 지난해 시범 도입 후 주민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는 참여 마을 전면 확대를 위해 예산을 전년 대비 73% 증액한 5억 9천만 원(도비 포함)으로 확대 편성했다.
현재 90개 마을, 약 2400명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마을별 사정과 농번기 일정에 따라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운영된다.
도시락 배달이 가능한 마을은 현장 식사를 위해 배달식을 제공하고, 74개 마을(82%)은 마을회관에 모여 직접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식사를 하는 공동식당 형태를 택했다.
농민들은 예전처럼 허겁지겁 끼니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며, 이웃과 함께 웃으며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누리고 있다.
"함께 밥을 짓고 나눠 먹는 과정이 정겹다"는 현장 반응은, 단순한 식사 지원을 넘어 마을 공동체의 회복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단발성 복지로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적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대부분의 식사 준비가 여성 고령 인구에 의존된다는 점에서, '공동의 식사'가 '일부의 노동'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공정한 분담이 제도화돼야 한다.
또한 공동체 식사라는 형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향후 취약계층 건강관리와 영양 프로그램 연계, 청년농·이주민과의 통합 전략 등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든든한 한 끼가 지역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으려면, 밥상 위의 따뜻함만큼 구조적 설계도 단단해야 한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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