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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혁신파크 전경 |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과기연구노조)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DISTEP 청사 이전에 따른 우려와 이전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다.
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이 밀집한 대덕특구 1지구 대덕연구단지를 떠난 DISTEP은 이달 초 이사를 시작해 현재 사무실 정리를 마친 상태다. 이전한 한남대 혁신파크는 2025년 1월 대덕특구 4지구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구로 편입됐다.
과기연구노조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신산업 육성과 지역 혁신, 대덕특구와 지역의 연결 등을 위해 출범한 DISTEP이 출연연과 멀어진 데 대해 기관 정체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기연구노조는 "기관 이전은 단순히 근무 환경 변화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정체성과 고유 임무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기존 청사는 대덕특구 중심에 위치해 정부 출연연과 일상적 교류가 가능하다. 이는 단지 지리적 이점이 아니라 기관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도 지적했다. 이들은 "대전시와 DISTEP 사용자는 직원들을 배제하고 이전 여부, 이전 장소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직원들은 이전 사실을 2025년 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
앞서 4월 대전시는 DISTEP 이전 확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덕특구와의 협력 강화와 지역 산업 활성화,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1977년 준공된 기존 청사의 낙후 정도도 이전을 결정하게 한 요인이다. 누수와 누전 등 건물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심했던 상황이다.
과기연구노조는 "기존 청사가 지닌 지리적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에 노후화된 건물과 선비로 인한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며 대덕특구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과 입주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28년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 땐 다시 연구단지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과기연구노조는 "DISTEP의 정체성 강화와 고유 역할 수행을 위해 연구단지 내 융합연구혁신센터 준공 즉시 입주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건물 노후가 심했다. 비가 줄줄 새고 전기적인 부분에 문제가 컸는데 전부 수리하는 데 200억 원이 들어간다고 해서 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전한 한남대 혁신파크도 대덕특구로 편입됐고 거리도 가까워 산업 발전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청사 바로 옆에 건립 예정인 융합연구혁신센터 입주에 대해선 "이사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현재는 선택지에 없다"며 "(현재 청사에서도) 출연연과의 네트워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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