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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갚는 독수리, 고성독수리쌀 본격 판매<제공=고성군> |
매년 겨울 몽골에서 약 3000km를 날아오는 어린 독수리들이 고성 논에서 머무르며 고성 주민들의 보호 속에 성장해 봄이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성독수리쌀은 이런 감동적인 자연과 사람의 교감 이야기를 품은 쌀이다.
기존 혼합미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영호진미 단일품종으로 품질을 높였다.
현재 4kg당 1만1000원에 공룡나라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며 일반 쌀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몽골 현지에서 수출협약 체결 및 판촉 행사가 예정돼 있다.
고성군은 이미 20t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까지 100t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격인 1만1000원을 그대로 받고 몽골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몽골 현지 시장조사나 소비자 수요 분석 없이 수출에 나서는 상황이다.
담당자는 "저희도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며 "20t을 팔아봐야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몽골은 쌀이 주식이 아닌 육류 위주 식문화를 가진 나라여서 한국 쌀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고성군은 몽골 시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수출시장 개척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수리는 본능으로 3000km를 날아가지만 쌀은 계획으로 팔아야 한다.
지도 없는 모험이 언제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rhtjd=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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