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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교수 |
2018년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당선되면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모 사업'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은 중구의 구)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2만 2000석의 야구장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이게 정확히 2019년 3월로 만 6년 3개월 전의 일이다. 2019년 5월 30일, 필자는 당시 홍종원 대전시의원의 주관으로 「대전발전 100년을 위한 한밭야구장 신축방안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나눴다.
1964년에 준공돼 올해로 58년째가 된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가 꾸준히 개·보수하며 관리됐음에도 협소한 공간과 낙후된 시설 개선에 한계가 왔었고, 더 큰 경기장(22,000석)을 마련하여 매년 3,000억 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면 대전의 경제순환은 물론 스포츠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허태정 전 시장은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허구연 KBO총재를 선임하고 신축야구장 건축을 개방형 구장, 폐쇄형 돔구장, 개폐형 돔구장을 결정하는 일을 진행했다. 허구연 위원장은 "돔구장은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자문을 했고, 필자는 토론회와 언론을 통해 미세먼지와 황사, 폭염, 폭우 등의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향후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22,000석 규모의 미래지향적인 개폐형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대부분의 홈경기에서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홈경기 총관중 수(55만7천959명)는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홈경기 평균 관중도 1만6천908명으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경기장을 너무 작게 지었기 때문이다. 각종 설계변경을 이유로 최초 계획인 22,000석에서 관중석이 무려 5,000석이 없어졌다. 그 덕에 팬들은 경기 예매 사이트가 열릴 때마다 치열한 티켓 전쟁을 펼치고 있으며, 암표도 기승을 부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 SSG 랜더스필드는 23,000석, 수원 KT 위즈파크는 22,067석, 사직야구장은 24,500석,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은 24,411석의 좌석을 가지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보다 좌석 수가 적은 구장은 키움의 홈구장인 국내 유일의 돔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6천석)뿐이다.
연일 매진되는 한화이글스 홈경기의 평균 관중 수는 7위다. 아무리 애를 써도 1만7천석에 불과한 좌석으로는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이제서 신축 구장을 작게 지은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2,074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5,000석을 늘리는 결과에 그쳤다.
1년 365일 중 293일을 쉬는 야구장, 17,000명을 모아 놓고도 지역 상권과 연계되지 않는 야구장, 주차는 꿈도 못 꾸는 야구장 운영을 성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25년 시즌 1,2위를 기록하며 8경기 평균관중 10,233명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축구 K1 리그는 전체 33경기 중 16경기를 홈경기로 치른다. 1년 365일 중 349일은 쉬고, 단 16일만 운영되는 월드컵경기장 운영은 정상인걸까? 어떤 기업에서 매장을 임대해놓고 일 년에 349일을 쉴까? 축구장에 가보면 먹을 음식이 없다. 내용도 부실하고, 종류도 몇 개 없고, 맛도 별로고, 경기장 내 편의점 하나가 없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음식점이 부족한 이유는 2002년에 경기장을 급하게 건설하면서 부지 활용 공간이 부족해 수익 사업을 위한 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생각들이 없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하나? 단 16일, 16경기만을 위해 운영되는 월드컵경기장 활성화의 해법은 무엇일까? 답은 누가 찾아야할까? 대전시청, 대전시의회가 시원한 답을 좀 내주면 좋겠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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