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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25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6월 정례회의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진중길 계룡건설 상무이사, 김양수 전 대전전문건설협회장,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김학만 우송대 교수, 송복섭 한밭대 교수, 마정미 한남대 교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김흥수 기자 |
이날 정례회에는 김양수, 김학만, 마정미, 송복섭, 윤성국, 진중길 위원과 중도일보 유영돈 사장, 박태구 편집국장, 김의화 편집위원, 하태균 경영지원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박태구 편집국장은 업무보고에서 "이달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이재명 대통령 당선'이라는 제목을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지면으로 보도했다"면서 "또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단순한 부처 이전이 아닌, 행정수도 세종시의 기능 약화와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딘 소장 구출 작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잘못된 역사라는 것을 보도해 문화재청을 통해 바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대 화두는 해수부 부산 이전이었다. 위원들은 이를 계기로 타 지역으로 지역 내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며, 지역 언론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사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양수 위원은 "여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해수부 이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윤성국 위원도 "대전의 국회의원들이 모두 여당 소속인데, 대선 공약이다 보니 대응을 못 하는 것 같다"면서 "지역 언론이 현안을 지속적으로 기획·보도해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권의 일방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견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영돈 사장은 "이번 같은 정치적 논리로 해수부가 이전된다면, 대전 정부청사를 비롯해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이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중길 위원은 "정치적으로 너무 큰 사안이라 지역 언론사가 감당하기 어려웠겠지만, 대응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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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25일 오후 대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6월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박태구 편집국장<사진 맨 왼쪽>이 독자권익위원들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위원들은 과학도시 대전의 연구 기능이 점차 분산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윤성국 위원은 "대전에 집적된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과학도시와 과학벨트의 핵심인데, 이전 추진은 균형발전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송복섭 위원은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 사례를 보면, 교육 인프라나 정주 여건 미흡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무리하게 정치적으로 추진된 공공기관 이전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영돈 사장도 "가장 아쉬운 건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동참했다가 뒤늦게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 법 개정과 관련한 의견도 나왔다.
김양수 위원은 "건설 경기가 매우 침체된 상황인데, 정부에서 3개월만 일해도 퇴직연금을 주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결국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올려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용직 근로자에게 퇴직연금이 도입되면,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일용직으로 고용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성국 위원도 "퇴직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선택권은 개인의 기본권 문제로, 보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보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김학만 위원은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 대비를 다룬 대전기상청 시리즈 보도가 매우 실용적이었고, 골목상권 기사도 좋았다"며 "앞으로도 성공사례와 희망적인 기사들을 더 많이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정미 위원도 "기상청 기획 시리즈와 골목상권 기사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고 호평했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마 위원은 "해수부 이슈에 매몰되면서 R&D 예산, AI 산업 보도가 약화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지면 2면에 '1면에 이어'라는 코너가 있는데, 독자 입장에선 가독성이 떨어진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박태구 국장은 "오늘 회의는 상반기 독자권익위원회를 결산하는 자리로 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정례회의를 마무리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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