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6개월, 현장은 '달라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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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6개월, 현장은 '달라진게 없다'

서산 대산지역 상권 침체 심화, 공장 가동률 하락에 일자리 불안 가중

  • 승인 2026-03-01 22:0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충남 서산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인해 대산단지 인근 상권과 고용 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설비 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검토로 일용직 근로자가 급감하며 지역 경제가 한계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인력 유출과 신규 채용 중단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고용안정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산업 구조 재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 전경
충남 서산시가 석유화학산업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지역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중동 지역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원자재 가격 불안정, 탄소중립 정책 강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찾은 대산읍 일대 상가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길게는 1년 가까이 비어 있는 점포도 적지 않았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임대·매매 요청 상가만 50곳이 넘는다"며 "권리금을 포기해도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식당가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때 방송에 소개되며 손님들로 붐볐던 음식점조차 점심시간 방문객이 두 팀에 불과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 업주는 "기업 회식은 거의 사라졌고, 주민 외식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호황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지 오래"라고 토로했다.

서산시 대산읍 한 상인은 "저녁 6시 이후 거리에서 사람 서너 명이 함께 다니는 모습조차 보기 힘들다"며 "버티고 있는 상인들은 말 그대로 한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침체 속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대산공장 통폐합을 골자로 한 이른바 '대산 1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은 지역사회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11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복·적자 설비 축소도 예정돼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한화토탈에너지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대산단지 주요 기업들이 1~2개 생산라인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68%에 그쳤다.

공장 증설은커녕 유지·보수 물량마저 줄면서 일용직 근로자 수는 과거 3천~3천500명 수준에서 현재 1천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일감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근로자들이 울산이나 수도권 대형 현장으로 떠나고 있다"며 "NCC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들 역시 수년째 신규 채용을 중단한 채 정년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산업 구조 재편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3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국제 정세가 안정돼 원가 경쟁력이 회복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산단지 숙련 인력의 재취업을 지원하고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화물운송업 종사자와 일용근로자 등 5천여 명에게 1회 50만원을 지급하는 고용안정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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