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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 VOICE' 합창 공연 모습. |
가정 밖에서 방황하던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는 1일 가정 밖 청소년과 종사자가 함께하는 합창 프로그램 'BOYS VOICE'의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치유와 성장의 여정을 담은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이날 공연에는 가정 밖 청소년 7명과 쉼터 종사자 6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BOYS VOICE'는 청소년과 종사자가 함께 목소리를 맞추며 소통과 배려를 배우는 합창 프로그램으로, 2024년부터 쉼터의 특별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들은 가정에서의 상처로 인해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이들에게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성악을 전공한 종사자의 지휘 아래 진행된 연습 과정에서 아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특히 이날 공연은 그간의 성장을 보여주는 무대이자,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무대를 마친 A(17)군은 "처음엔 목소리를 내는 게 부끄럽고 무서웠는데, 함께 노래하다 보니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후원자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며 "이런 시간을 만들어준 쉼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허경회 소장은 "가정 밖 청소년들은 상처가 많지만 그 안엔 따뜻한 마음과 가능성이 숨어 있다"며 "BOYS VOICE는 그 가능성을 세상과 연결하는 과정이며, 앞으로도 이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울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주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는 보호·건강·자립을 위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밖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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