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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청 전경 |
현장에 있던 한 공무원에 따르면, 박 군수는 7월 17일 새벽부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상황을 확인하던 중, 규암면 자온로 인근 상가 앞에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차량에서 내렸다. 이때 한 남성 주민이 다가와 거친 욕설을 퍼붓고, 박 군수의 얼굴 옆면을 가격했다.
다행히 얼굴 옆면을 정통으로 맞지는 않아 외상은 없었지만, 박 군수는 현장에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주민은 '도로에서 상가로 빗물이 유입됐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평소 상습 침수 지역으로, 규암면 공무원들은 새벽 1시 30분부터 차수벽을 설치하고 하수구로 물길을 유도하는 등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추가 민원이 제기돼 보수 작업을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일부 빗물이 상가 내부로 다시 유입되자, 이를 문제 삼아 현직 군수에게 직접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민원 갈등을 넘어, 공무 수행 중인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가해진 물리적 폭력이라는 점에서 공권력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자, 행정 질서와 공직 권위 전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군수는 평소 악성 민원인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일선 공무원 보호에 앞장서 온 리더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본인이 직접 피해자가 된 만큼, 공직자로서의 입장을 고려해 법적 대응에 나서지 못하는 속내가 엿보인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공직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명확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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