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구름띠 좁고 강해졌는데 기상관측망은 공백지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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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구름띠 좁고 강해졌는데 기상관측망은 공백지대 '여전'

AWS관측망 간격 충남권 8.7㎞ 전국 7.9㎞
국지성 폭우 구름띠 조기 탐지엔 역부족
금산 AWS 1대뿐 충남에 최소 8곳 더 필요

  • 승인 2025-07-20 17:08
  • 신문게재 2025-07-21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기상청123
7월 17일 서산에 많은 비를 내릴 때 서해상에서 띠의 형태로 비구름이 움직이고 있다. 지역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이를 사전에 탐지할 기상관측장비의 추가 구축이 요구된다.
충청권을 강타한 올여름 폭우는 좁고 두꺼운 형태의 구름 띠가 특정 공간에 많은 비를 쏟아낸 국지성 호우의 대표적 사례로 분석됐다. 이러한 위험기상을 탐지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대전·세종·충남에 67대 설치돼 장비 간 이격거리는 8.7㎞에 이르고 있고 조기에 관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에 관측 장비를 확충해 기상 그물망을 더욱 촘촘하게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사흘간 누적강수량 최고 573㎜를 쏟아낸 이번 폭우는 공간적으로 제한적인 영역에서 강한 강수가 발생한 국지성 호우의 특징과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동서로 길게 늘어진 좁은 비구름 띠가 서산에 많은 비를 쏟아낼 때 인접한 홍성과 보령에서는 평범한 강수가 관측됐을 뿐이다. 서산에서 17일 새벽 1시부터 2시 사이 시간당 104㎜ 비가 쏟아지고 새벽 2시 46분께 시간당 최고 극값인 114.9㎜ 폭우를 맞을 때 같은 시간 보령에서는 시간당 2.5㎜ 남짓의 비가 내렸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56.5㎜로 서산 426㎜의 1/7에 그쳤다. 홍성에 있는 관측소에서도 17일 새벽 시간당 27~30㎜ 안팎의 비가 관측되었을 뿐이다. 서산시 수석동과 홍성군 홍북읍 두 관측소 간 거리는 20.5㎞ 떨어졌을 뿐인데 이날 강우량에서는 극단적 차이를 보였다. 또 천안에 하루 301㎜ 비가 내려 역대 7월 일강우량 극값을 경신한 17일 금산 일강우량은 96.8㎜로 천안의 1/3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남북방향은 좁고 동서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구름 띠가 계속 움직이면서도 특정 공간에 비를 계속 쏟아내는 국지성 호우 현상으로 올해 그 장소가 서산과 천안 일원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2023년 7월에는 대전과 공주에 국지성 호우가 집중돼 인명피해까지 초래됐다.

대전기상청1
대전과 충남세종에 위치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위치와 관측 범위. 금산군 지역은 1대의 AWS로 군 전역을 관측하고 있다.  (그래픽=대전지방기상청)
기상청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서산에서 이틀 사이 500㎜ 육박하는 많은 비가 내릴 때 100㎞ 이내의 인접 장소에서는 강우량이 100㎜에 못 미치는 곳이 있었을 정도로 좁은 선형의 강수 밴드가 만들어졌다"라며 "2시간 이내에 비구름대가 만들어지고 시간당 강우 강도까지 높았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국지성 폭우의 기상현상을 조기 탐지하기에는 현재 충남권에 가동 중인 기상관측망 설치 간격이 너무 넓어 곳곳에 공백 지대가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이 충남와 대전, 세종에 가동 중인 강수량·기온·풍속 측정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모두 47대로 환경부 등이 자체 운영하는 AWS를 고려하더라도 충남권에서 가동중인 AWS는 총 67대로 이들 관측 장비간 평균 이격거리는 8.6㎞에 이르고 있다. 넓은 면적에 비해 AWS가 적게 설치된 탓에 장비 간 이격거리는 전국 평균(7.9㎞)보다 충남이 더 넓고, 금산군에는 AWS 1대 설치된 상황이다. AWS 설치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어 그물망 사이에서 발생하는 좁고 두터운 형태의 국지성 폭우 기상변화를 적기에 관측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AWS를 충남 도내에 최소 8곳에 더 설치할 때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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