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표 공주시의원이 '우금티 성역화 사업' 지연과 관련 5분을 하고 있다. (공주시의회 제공) |
이 의원은 "130여 년 전 우금티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신념으로 평등한 세상을 꿈꾼 백성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우금티는 단순한 패전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역사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주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성역화 사업을 약속했지만, 1990년부터 올해까지 투입된 105억 원의 예산 대부분이 토지 매입과 기반 조성에 사용됐을 뿐, 정작 핵심 사업인 기념자료관과 전망탑 건립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사업의 지연은 행정의 문제를 넘어 '기억의 풍화'이자 '역사의 박제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덩그러니 서 있는 위령탑만으로는 우금티의 정신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선 토지매입, 후 시설건립'이라는 낡은 행정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며 핵심시설 건립과 잔여부지 매입을 병행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즉시 기념자료관 건립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역사학계와 시민대표가 참여하는 콘텐츠 구성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남은 부지 매입도 동시에 추진해 효율적인 사업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자료관이 완공되면 우금티는 학생들의 역사 교육공간을 넘어, 민주주의의 뿌리를 연구하는 세계적 역사 현장이자 인류 보편의 용기를 배우는 순례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20년간 지체된 우금티 성역화 사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공주의 역사적 책무"라며 "공주시가 조속히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추진 일정을 마련해 의회와 시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주=고중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