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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10월 19일 전국대회 현장탐방에서 깊이 130m 군수공장 목적의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호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는 10월 18일부터 이틀간 인천시 부평구에서 전문가와 회원 50여 명이 심포지엄을 겸한 현장견학을 개최했다. 이들은 전국에 산재한 일제 전쟁유적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역사성을 규명하고 의미와 보존 필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시민단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기간 방공호와 군수공장 그리고 신사 등을 조사해 그 안에 녹아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과 수탈을 파악하고 보전해 기억으로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는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조병창 공장이 운영되던 곳으로 소총과 탄환, 포탄을 만들어 인천항을 통해 중일전쟁 전선으로 보냈다. 조선에서 숟가락까지 공출해 무기를 만들 때 이곳 육군조병창 주물공장에 모여 무기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지하 시설이 발견되고 미쓰비시 제강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들이 거주한 줄사택 부지는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원크 대표는 "옛 일본 육군의 무기공장인 조병창 유적이 남아 있는 세계 유일한 장소로써, 향후 평화의 마중물이 되어 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라며 "광복 80주년에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초로 일제 전쟁유적을 논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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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가 10월 19일 전국대회 현장탐방에서 깊이 130m 군수공장 목적의 인천시 부평구 부평지하호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이어 대전에서도 중도일보가 보도한 서구 도솔산 갑천습지에 위치한 조선제련의 금 광산 수탈현장과 동구 신상동 방공호 그리고 옛 대전중 재학 기간 보문산 방공호와 대전비행장 조성에 강제동원된 이의 증언을 발표했다. 이밖에 제주 알뜨르비행장 유적의 개발 시도 문제와 부평 인천육군조병창 보존 실태에 대해 논의했다. 둘째 날 현장 견학에서는 조병창 강제동원 실존 인물을 모티브한 징용노동자상을 견학하고 미쓰비시줄사택, 부평지하호 등을 탐방했다.
인천 부평=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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