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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소방서 청사사진 |
25일 충남 서산 대산항에서 정박 중이던 외국 화물선 내 창고에서 불가리아 국적의 60대 선원이 숨진 채 발견 되는가 하면, 서산에서 고령자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연이은 사망 사고에 지역사회에 안전 경고등이 켜졌다.
충남소방본부와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대산항에 정박한 외국 화물선의 목재펠릿 창고에서 선원 A씨(60대·불가리아)가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선원이 발견했다.
최초 발견자는 "일등항해사가 무선으로 갑판장인 A씨를 불렀지만 응답이 없자 동료들이 수색에 나섰고, 창고 내부에서 A씨를 발견해 즉시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서산소방서 공단지역 119구급대는 A씨가 심정지 상태였음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창고는 밀폐된 구조의 목재 펠릿 보관소로, 내부 공기 흐름이 차단된 채 고온이 유지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가스 냄새가 있었고, 내부 구조상 3m 높이에서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산항 사망사고 이외에도, 서산에서는 하루 새 총 3명의 시민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57분께 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70대 여성 B씨가 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5시 42분 해미면 귀밀리 논에서는 60대 남성 C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한 15분 뒤인 오후 5시 57분에는 운산면 용현리의 논에서 물에 빠진 70대 여성 D씨가 구조됐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이날 서산의 한낮 기온은 34도를 넘어섰고, 체감온도는 37도에 달했다. 연령대가 높은 사망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폭염에 따른 열사병 또는 심정지 등 온열질환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산소방서 관계자는 "푹염 속의 논 작업, 고온의 밀폐 공간, 항만 창고 등은 여름철 대표적인 고위험 작업장"이라며 "폭염기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특히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시민은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하거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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