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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레스베르크 공원 전경. 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2001년 완공한 40m 타워 랜드마크. 사진=이희택 기자. |
호수공원과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을 토대로 중앙녹지공간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세종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았다. 슈투트가르트 시 인구는 약 64만 명으로 인구 40만에서 70만으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에 또 다른 롤모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 방문단은 25일(현지 시각) 오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 킬레스베르크 공원을 찾아 정원의 가치를 어떻게 시민들과 나누고 있는지 눈으로 살폈다. 이 자리에는 최민호 시장과 이호식 국제관계대사, 정진기 대외협력관을 비롯한 정원도시과 관계자 등의 일행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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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 최민호 세종시장, 프레드릭 슈테판 국제협력부서장. 사진=세종시 제공. |
무엇보다 1961년과 1977년, 199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독일연방정원박람회(BUGA)를 개최한 명소이기도 하다. BUGA는 독일 내 최대 정원 행사로 통하고, 세계 3대 정원 박람회로도 분류된다. BUGA 연방박람회는 4년, IGA 국제가든쇼는 10년 주기로 개최 도시를 선정·운영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레벨의 가든쇼가 많다.
공원은 1945년 나치 정국에 유대인 집결소로 활용된 아픈 과거도 간직했다. 공원 관계자는 "그 당시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도 한 켠에 세워뒀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첫 가든쇼는 1948년 작은 규모로 열렸고, 1950년 대 이후 본격적인 행사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종시 산울동에 '일제 지하의 민간인 학살' 상징탑을 두고 역사적 교훈의 장소로 승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슈투트가르트 시의 정원 박람회 성과는 또 다른 시사점을 줬다. 61년 첫 박람회에는 4~10월까지 170일 간 680만 명, 66년에는 178일 간 700만 명, 국제 가든쇼로 전환한 93년에는 178일 간 73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4번째 도전장은 2043년 내밀 예정이다. 뒤셀도르프와 도르트문트, 에센, 쾰른, 본, 코블렌츠, 프랑크푸르트, 카를스루에, 에르푸르트에 이르기까지 좋은 정원을 갖춘 도시가 셀 수 없이 많아 순차적인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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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데스베르크 공원 입구에 세종시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로 걸린 태극기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최민호 시장은 "킬레스베르크 공원이 하나의 수목원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한 공간이다. 독일 전역이 AI 기술과 녹지, 정원을 결합한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라며 "세종시가 정원도시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점검할 부분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고, 슈투트가르트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싶다. 도시를 넘어 공원 간 결연을 통해 공동 포럼 개최 등 발전의 계기를 삼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 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은 "굉장히 좋은 제안이다. 공원 기능으로 서포터가 가능하고, 상호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블랙(제조·생산) 인더스트리(산업) 뿐만 아니라 그린(친환경·저탄소) 인더스트리 발전이 필요하다. 정원과 공원은 우리 시의 열섬 효과를 제어해준다. 미래 기후 변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독일=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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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라 오르트만 슈투트가르트시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최민호 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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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이 은퇴한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과거 정원 운영 노하우를 듣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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