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종시 효자종목 '테니스팀' 해체 ...선수단의 항변은

  • 정치/행정
  • 세종

한때 세종시 효자종목 '테니스팀' 해체 ...선수단의 항변은

11일 지역 언론 등을 통해 해체 반대 호소문 배포
"터전이 무너지는 절망"...재정 악화·성적 부진 등의 사유 반박
감독 공석은 세종시 행정 문제..."과도한 연봉 요구, 사실 아냐"
초·중·고 연계 시스템 등 사회 공헌도 고려 당부

  • 승인 2025-08-11 16:47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세종시_테니스팀_초등생과_함께하는_테니스_교실(체육진흥과)
세종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테니스팀 선수단이 지난 4월 29일 금남초에서 금남초 테니스 선수부 초등 선수들을 대상으로 테니스 지도 활동을 펼친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한때 세종시의 효자 종목으로 통하며 개인·단체별 국내·외 대회에서 각종 입상 성적을 거둔 '테니스 팀'.

세종시가 재정난과 함께 '테니스팀 내부 문제', '이적 등에 따른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들어 해체를 결정하면서, 남아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 소속 선수단은 11일 지역 언론을 통해 해체 반대 호소문을 보내왔다. 이들은 "최근 세종시가 발표한 테니스팀 해체 결정은 우리에게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절망으로 다가왔다"라며 "우리는 깊은 슬픔과 우려를 넘어 간절한 마음으로 이 호소문을 쓴다. 우리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져올까 두렵지만 힘을 내본다"라고 서론을 꺼냈다.

시가 해체 사유로 든 '재정 악화와 성적 부진, 감독 공석, 과도한 연봉 요구' 등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거나, 맥락이 생략된 주장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우리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 우리는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의견 수렴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성적 부문에선 지난 1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외 출전 성과를 제시했다. 금남초와 명동초, 세종여고를 통해 유소년 선수 육성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롤모델이 된 점도 어필했다. 오는 9월 연동중 테니스팀이 창단되면, 육상과 레슬링, 검도, 씨름에 이어 초·중·고 연계가 가능한 종목 대열에 합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해 유도는 초·중·고 선수 육성 시스템조차 없는 조건에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국제·국내대회 우승 준우승 등으로 세종시를 빛냈으며 성적 이상의 가치도 창출했다"라며 "하지만 세종시는 저희가 최근에 이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성적부진이란 명분으로 해체를 발표했다. 너무나 불공정한 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정문제는 모든 공공기관이 직면한 어려움이고, 스포츠팀은 시민의 건강과 자긍심 회복을 위한 투자란 점도 어필했다. 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 마련 우선임에도 극단적 해체 결정은 무책임한 행동이란 비판도 이어갔다.

감독 공석은 시의 행정적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란 주장으로 반박했다. 선수들은 감독 부재 아래 코치진과 자율 훈련을 이어가며 팀의 명예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다면, 이 또한 해체의 명분이 될 수 없고, 어울림 유도팀은 대안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수들은 "일부 선수의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이적은 해체 방침이 알려지기 전 선택이었다. 우리는 연봉 협상을 제시한적이 없고, 팀의 명예와 시민의 응원을 지키고 싶다. 유도팀은 13년 간 이뤄온 전국 명문 테니스팀의 역사와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사실 왜곡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해온 공동체의 상징이자 재능나눔 테니스 교실과 청소년 멘토링, 지역 행사 참여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 단체임도 어필했다.

세종시의회와 각 시민단체, 대한체육회, 대한테니스협회, 세종시체육회, 세종시테니스협회가 나서줄 것 또한 제안했다.

한편, 지난 5년 간 다른 지역의 학교로 전학 간 세종시 체육 유망주 학생은 무려 2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육상과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까지 모두 5개 종목만 초·중·고 연계가 가능하고, 수영과 탁구는 초·중, 태권도는 중·고, 축구와 펜싱은 초등, 세팍타크로는 고교에서만 선수로서 활동 가능하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5042901002557000106242
현재 세종시 각 종목별 선수 육성 연계 시스템. 사진=시체육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2025 국감] "출연연 이직 대책 마련 시급… 연봉보단 정년 문제"
  1.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2.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5.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