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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직장운동경기부 테니스팀 선수단이 지난 4월 29일 금남초에서 금남초 테니스 선수부 초등 선수들을 대상으로 테니스 지도 활동을 펼친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
세종시가 재정난과 함께 '테니스팀 내부 문제', '이적 등에 따른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들어 해체를 결정하면서, 남아있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청 테니스팀 소속 선수단은 11일 지역 언론을 통해 해체 반대 호소문을 보내왔다. 이들은 "최근 세종시가 발표한 테니스팀 해체 결정은 우리에게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삶의 터전이 무너지는 절망으로 다가왔다"라며 "우리는 깊은 슬픔과 우려를 넘어 간절한 마음으로 이 호소문을 쓴다. 우리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져올까 두렵지만 힘을 내본다"라고 서론을 꺼냈다.
시가 해체 사유로 든 '재정 악화와 성적 부진, 감독 공석, 과도한 연봉 요구' 등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거나, 맥락이 생략된 주장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우리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됐다. 우리는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의견 수렴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성적 부문에선 지난 13년간 전국체전 금메달,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국내외 출전 성과를 제시했다. 금남초와 명동초, 세종여고를 통해 유소년 선수 육성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롤모델이 된 점도 어필했다. 오는 9월 연동중 테니스팀이 창단되면, 육상과 레슬링, 검도, 씨름에 이어 초·중·고 연계가 가능한 종목 대열에 합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반해 유도는 초·중·고 선수 육성 시스템조차 없는 조건에 있다.
이들은 "최근에는 국제·국내대회 우승 준우승 등으로 세종시를 빛냈으며 성적 이상의 가치도 창출했다"라며 "하지만 세종시는 저희가 최근에 이룬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성적부진이란 명분으로 해체를 발표했다. 너무나 불공정한 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정문제는 모든 공공기관이 직면한 어려움이고, 스포츠팀은 시민의 건강과 자긍심 회복을 위한 투자란 점도 어필했다. 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안 마련 우선임에도 극단적 해체 결정은 무책임한 행동이란 비판도 이어갔다.
감독 공석은 시의 행정적 미비에서 비롯된 문제란 주장으로 반박했다. 선수들은 감독 부재 아래 코치진과 자율 훈련을 이어가며 팀의 명예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다면, 이 또한 해체의 명분이 될 수 없고, 어울림 유도팀은 대안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수들은 "일부 선수의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이적은 해체 방침이 알려지기 전 선택이었다. 우리는 연봉 협상을 제시한적이 없고, 팀의 명예와 시민의 응원을 지키고 싶다. 유도팀은 13년 간 이뤄온 전국 명문 테니스팀의 역사와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사실 왜곡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시민과 함께 호흡해온 공동체의 상징이자 재능나눔 테니스 교실과 청소년 멘토링, 지역 행사 참여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 선도 단체임도 어필했다.
세종시의회와 각 시민단체, 대한체육회, 대한테니스협회, 세종시체육회, 세종시테니스협회가 나서줄 것 또한 제안했다.
한편, 지난 5년 간 다른 지역의 학교로 전학 간 세종시 체육 유망주 학생은 무려 2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육상과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까지 모두 5개 종목만 초·중·고 연계가 가능하고, 수영과 탁구는 초·중, 태권도는 중·고, 축구와 펜싱은 초등, 세팍타크로는 고교에서만 선수로서 활동 가능하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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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종시 각 종목별 선수 육성 연계 시스템. 사진=시체육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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