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예산 딜레마...'테니스팀' 해체 후 '유도팀' 창단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예산 딜레마...'테니스팀' 해체 후 '유도팀' 창단

신생 도시 특성상 성적 중심의 팀 운영 불가피...재정난은 갈수록 심화
테니스팀, 창단 14년 만의 해체 수순...효자 종목 불구, 내부 문제도 비화
전원 국가대표인 장애인 유도팀+일반 선수 '어울림 유도팀'으로 전환

  • 승인 2025-08-11 16:1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테니스팀남자단체 우승
지난해 3월 22일 경남 함양에서 열린 '제1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및 전국종별테니스 함양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정상 팀임을 입증한 세종시청 테니스팀. 사진=세종시 제공.
'2012년 시 출범 후 신생 도시 특성상 성적 중심의 팀 운영이 불가피한 현실', '세종시 재정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구조'.

세종특별자치시가 직면한 이 같은 딜레마가 2011년 창단 이후 유일한 소속 단체로 있던 '테니스팀의 해체'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11일 시 및 시체육회에 따르면 세종시 소속 스포츠팀은 테니스가 유일했고, 나머지는 연고지 협약팀 9개로 구색을 맞춰왔다. 스포츠토토 여성 축구단과 한국수자원공사 탁구팀, 코오롱 육상팀, KB국민은행 사격팀, NH농협 소프트테니스팀, (주)FC세종축구단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전국체전 등의 국내 대회 성적내기용 성격이나 17개 광역 시·도 광역자치단체로서 구색 맞추기도 안 할 수 없었다.

안타까운 여건은 초·중·고 연계 시스템 부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테니스팀 해체는 이 같은 흐름 아래 결정된 수순으로 다가온다.



시 관계자는 "2024년 연말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으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라며 "해체 결정은 국내 선수들의 연봉 인상 요인과 지속된 감독 공석으로 인한 파행 운영 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과도한 계약금 및 연봉 요구(A 선수 : 전년 대비 100%) ▲지난해 경산시청과 당진시청팀으로 2명 이적(B·C 선수) ▲현재 공석 중인 감독직과 관련 앞선 감독 2명의 잇따른 비위 의혹, 장기화(D 감독 : 운동 장비 사유화, E 감독 : 성추행 및 언어 폭행, 대한체육회 징계 절차) ▲테니스팀 운영 예산 부담(전년 16억 원에서 일부 선수 이적 등으로 2025년 10.67억 원 등을 해체의 결정적 사유로 언급했다.

해체에 앞서 이 같은 상황을 미리 인지토록 했고, 계약 기간 만료 시까지 이적 등의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도 시사했다.

이 과정에서 '유도팀 통합' 창설을 전환 대안으로 찾았다. 종사자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은 반드시 직장 운동 경기부 1개 이상을 운영해야 하는 정부 지침에 따른 선택지였다.

왼쪽부터_김주니_양정무_황현_정숙화_박한서_이현아_선수 (1)
사진 왼쪽부터 김주니, 양정무, 황현, 정숙화, 박한서, 이현아. 전원이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다. 사진=세종시 제공.
전원이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장애인체육회 소속 유도팀(2021년 창단)에 일반 엘리트 선수들을 혼합한 '어울림 유도팀' 창단으로 대안을 모색했다. 탁구와 함께 유도가 2027년 충청 유니버시아드 개최 기간 세종시에서 진행되는 점도 고려했다.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한 경기력 향상과 예산 절감 효과를 동시에 찾은 셈이다.

어울림 유도팀의 연간 예산은 6억 4000만 원 수준으로, 테니스팀과 장애인 유도팀(4.77억 원) 동시 운영 예산(15억 4450만 원) 대비 약 9억 원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2026년 예산편성 시점까지 여러 대안을 심도 있게 고심한 끝에 최종적으로 현재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앞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체육 정책을 추진해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방적 밀실·독선에 의한 결정이라거나 유도팀 창설을 위한 꼼수 추진이란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4092301001474600059963
전국적으로 세종시체육회만 유일하게 운영 중인 실업팀이 없다. 사진=시체육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응원하다 쓰러져도 행복합니다. 한화가 반드시 한국시리즈 가야 하는 이유
  2. "대전 컨택센터 상담사님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3.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4.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 장애인들 대상 가을 나들이
  5. [2025 국감] "출연연 이직 대책 마련 시급… 연봉보단 정년 문제"
  1. 김태흠 충남도지사, 일본 오사카서 충남 세일즈 활동
  2. "행정당국 절차 위법" vs "품질, 안전 이상없어"
  3. 박경호 "내년 지선, 앞장서 뛸 것"…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장
  4.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5. 올 김장철, 배추 등 농수산물 수급 '안정적'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대전시 국감서 '0시 축제' 예산 둘러싸고 격돌

2년 연속 2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시 '0시 축제' 운영 재정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과 보수야당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이 24일 뜨겁게 격돌했다.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민간 기부금까지 동원 우회 재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자발적 기부일 뿐 강요는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여당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을)에 따르면 3년간 0시 축제에 투입된 시비만 124억 7000만 원, 외부 협찬 및 기부금까지 포함..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갤럽] 충청권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51%, 국민의힘 29%'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은 51%, 국민의힘은 29%를 기록했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4%에 달했다. 전국 평균으론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 3%, 개혁신당 2%, 진보당 1%, 기본소득당 0.2%, 사회민주당 0.1%, 무당층 25%로 조사됐다. 충청권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기획] '가을 정취 물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충남의 생태명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 충남도의 명산과 습지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 칠갑산을 비롯해 예산 덕산, 공주 계룡산, 논산 대둔산, 금산 천내습지까지 각 지역은 저마다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간직하며 도민과 관광객에게 쉼과 배움의 공간을 제공한다. 가을빛으로 물든 충남의 생태명소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청양 칠갑산= 해발 561m 높이의 칠갑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칠갑산 가을 단풍은 백미로 손꼽는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대전시 국감…내란 옹호 놓고 치열한 공방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