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1동은 김황석 머슴이 동장으로 일하고 있고, 갈마2동은 윤지영 환경미화원이 동장직을 맡아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참으로 희한한 것이 우리 동네에는 서철모 서구청장이 머슴과 환경미화원을 동장으로 보내주어 우리 갈마울 주민들이 이들과 거리감 없이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황호을이라는 노인회장도 동네 머슴처럼 일하고 있고, 최경화라는 가정부와 정옥남이라는 파출부가 부녀회를 맡고 있어 우리 갈마울은 머슴과 환경미화원, 가정부와 파출부들이 주민들을 보살피는 그야말로 '오순도순' 정겨운 마을인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 동네 자랑좀 더 하고 넘어가자.
대전 서구엔 이름난 명소가 많다. 필자는 대전 서구 갈마동에 30여 년째 살고 있다. 그렇다고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지만 주 활동무대가 이곳 갈마동인 것이다.
은행을 거래해도 이곳 갈마동에 있는 하나은행(지점장 김수왕)과 갈마프라자 2층에 있는 대전 충남양돈 농협(지점장 이창순), 대전온누리신협(이사장 임성일)을 이용하고, 보험을 들어도 이곳 주민(회사원 송혜영 권사, 박종순 팀장 )이 다니는 보험회사에 가입을 한다.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이곳 은행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스트레스는 공중 부양을 시켜 날려버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갈마동 하나은행에 방문했던 어느 날 친절한 창구 직원의 상냥함 때문에 뿅가서 월 42만 원씩 불입하는 2년짜리 적금에 가입하기도 했고, 온누리신협에서는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커피와 직원들의 친절에 반해 월 20만 원씩 불입하는 적금에 가입하기도 했다. 세상에, 직원들 친절과 커피 맛에 반해 적금을 들다니? 이곳에 가보라. 누구나 그런 맘이 들것이다. 미친 사람이라 불러도 좋다. 이곳에서 직원들의 친절을 받으면 미치지 않고서는 은행 문을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우리 동네 은행직원들은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보상을 바라지 않고 언제나 웃고 기쁨을 주며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하나은행 갈마동 지점을 찾아 지점장과 커피 마실 때도 있고, 온누리신협을 찾거나 대전충남양돈 농협을 찾아 잠을 청할 때도 있고, 믹스커피나 우유를 번갈아 마시며 휴식을 취할 때도 있다. 잠간 동안이지만 맘이 편해 깊은 휴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늙어보면 안다. 친절이 얼마나 고맙고, 대접해주는 커피 한잔이 얼마나 고마운가를.
'친절(親切)'에서 '친(親)'이라는 글자에는 나무(木) 위(立)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見)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의 친절은 이사장이 보고 있기에 하는 것도 아니요, 직원들 상호간 감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사장이나 지점장들이 더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그래서 코를 골고 잠을 자도 쫓아내는 일이 없다. 창구직원이 바쁜 일로 해서 자리라도 비우면 그곳에 이사장이 앉아 손님을 맞는다. 오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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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온누리 신협, 임성일 이사장이 창구에 앉아 손님을 맞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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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프라자 2층에 있는 대전 충남양돈 농협 |
갈마프라자 지하에 있는 '갈마식당'과 핸드폰 가계, 두 곳의 반찬 가계들과 예전에 이름 날리며 가수활동을 했던 미모의 여가수 최영희가 운영하는 '웰빙찹쌀꽈배기 &토스트, 커피'가 바로 그곳이다. 그래서 갈마식당에는 국회의원들도 이곳을 찾고, 전직 경찰청장이나 대전시장, 전 현직 서구청장과 동구청장도 이곳을 찾아 한 끼 식사를 하고 있으며, 핸드폰 손 볼일 있으면 젊은 아가씨가 운영하는 폰 가계를 찾는다.
필자가 얼마 전 삼성 카드사에서 '보너스 포인트'를 인출하라는 문자를 받고 이곳 폰가계를 찾았더니 25만 원의 포인트를 찾게 해준 일이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심성이 착한 아가씨, 바로 그 아가씨가 운영하는 폰 가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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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마프라지 지하에 있는 심성이 착한 아가씨가 운영하는 폰 가게 |
자매가 운영하는 '자매꼬마김밥집'.
갈마도서관 앞 큰길 가, 싸이클장 올라가는 길 아래쪽에 있다.
이곳에서 해주는 꼬마김밥은 언제나 먹어도, 매일 먹어도, 싫지 않은 맛이다. 중년의 자매들이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이다. 거창한 주제어를 달지 않아도, 미사여구 문장을 사용해 너스레를 떨며 자랑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매들. 그 자매들이 나란히 서서 김밥 만드는 모습을 보라. 하루의 행복함이 이들 자매에게서 피어오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도솔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물론, 이곳 주변에 있는 교회에서나 단체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단체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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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꼬마 김밥집 |
시편 말씀은 2000년 전 말씀인데도 이 짧은 한 문장에서 정말 자매가 믿음 안에서 하나되고 화목한 것을 너무도 아름답게 잘 표현하셨다.
"아름다운"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뿐만 아니라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표현하는 그 행간에서 그런 의미가 피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순간 두 자매를 끌어안았다. 곁에서 보고 있던 동생의 남편도 빙그레 미소를 짓고 바라보았다.
믿음 안에서 사랑하는, 그래서 성추행이 아닌 참사랑의 모습으로 보았기 때문에 하나님도, 동생의 남편도, 함께 있던 필자의 지인들도 박수치며 함께 기뻐했던 것이다.
하나님!
제가 좋아하고 있는 이곳 가계를 운영하는 분들과 은행 창구 직원들에게 참사랑으로 가족이 되게 해주시고, 사업이 번창하게 해주시며,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게 해주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우리 갈마울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할렐루야!
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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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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