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인 근로자 집단 구금 사태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의 집단 구금 사태에 대해 정파를 떠난 협치 필요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별도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장 대표는 야당과 협의 없이 통과시킨 노란봉투법과 상법개정안 등 민주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노란봉투법은 시행까지 6개월의 유예 기간이 남았지만, 산업현장은 갈등과 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협력사 노조 등은 원청기업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한·미 조선 협력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위해 경영상 결정한 합병 발표에 계열사 노조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구조조정이 시급한 석유화학 기업과 건설사들은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파업이 증가할 수 있다는 공시까지 쏟아내고 있다.
최대 우방국이라는 미국의 한국인 근로자 집단 구금은 적과 아군이 구분되지 않는 글로벌 경제 경쟁에 나선 기업의 처지를 보여준다.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여권의 '우물 안 개구리'식 입법독주를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민주당은 '오만한 권력'으로 비치는 입법독주를 멈추고, 기업 살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이 미국의 집단 구금 사태 해결 등 국가적 위기 타개를 위한 협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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